과음한 다음 날… 머리가 ‘깨질 듯’ 아픈 이유

전종보 기자 2023. 7.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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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술자리가 지나간 다음 날, 어김없이 숙취가 찾아온다.

여러 고통 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역시 두통이다.

음주 후 두통에서 벗어나려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제거돼야 한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숙취해소제 역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유발되는 두통, 구토 등 숙취 증상을 완화할 뿐,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는 약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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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즐거운 술자리가 지나간 다음 날, 어김없이 숙취가 찾아온다. 여러 고통 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역시 두통이다. 가만히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 만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데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다. ‘시간이 약’이라는 걸 머리론 알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술 마시면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플까?’

알코올 속 ‘아세트알데히드’가 주범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에서 분해되는 알코올의 중간물질이다. 술을 마시면 몸에서 아세트알데이드를 해독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머릿속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있어 메슥거림과 구토도 유발한다.

음주 후 두통에서 벗어나려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제거돼야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아세트알데히드를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없다. ‘시간이 약’인 이유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숙취해소제 역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유발되는 두통, 구토 등 숙취 증상을 완화할 뿐,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는 약은 아니다.

머리가 너무 아파 해열진통제를 찾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통약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몸에 들어오면 간이 손상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숙취와 관계없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과음한 다음 날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려면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메티오닌, 글루타치온, 카테킨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에, 메티오닌은 북어에 많다. ‘주당’들이 해장 음식으로 콩나물국과 북엇국을 추천하는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른다. 이온음료 또한 추천된다. 이온음료는 음주로 인해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는 동시에,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속이 안 좋아 음식을 먹기 힘들다면 배변 활동이 원활해질 수 있게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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