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감독 불러 세운 외국인 투수 "나, 어제 뭐가 문제였어요?"
윤승재 2023. 7. 2. 13:08
‘감독님, 잠깐만.’
통역 매니저를 대동한 로에니스 엘리아스(SSG 랜더스)가 2일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던 김원형 감독에게 다가갔다. 심각한 얘기로 5분 이상 한참을 얘기하더니 다소 후련해진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김원형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처음 김원형 감독은 어리둥절해했다. 김 감독은 “전날 투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뭐가 문제였는지 알려달라고 하더라”고 하면서 “어제 잘 던졌는데.. 6이닝 3실점이면 잘했다”라며 엘리아스의 기습 질문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엘리아스는 전날(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11피안타 무4사구 1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실점은 많지 않았다. 6회 2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다.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안타는 많았지만 먹힌 안타도 있었고 위기 상황을 두 번이나 잘 극복했다. 어제는 구위도 좋았다. 상대 팀 중심타자들이 잘 쳤을 뿐이다”라며 엘리아스를 칭찬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타자가 점수를 못 내서 0-3이라는 점수가 커 보인 거지, 타선에서 조금 도와줬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엘리아스가 최근 3경기 동안 성적이 주춤했는데, 답답하거나 미안한 마음이 커서 먼저 다가온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2일 고척 키움전에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2루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한유섬(우익수)-강진성(1루수)-이재원(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재원의 선발 출전에 대해 김 감독은 “오원석이 6월에 안 좋았는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배터리를 바꿨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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