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나쁜 엄마’ 안은진의 ‘몰입’이 만든 여운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 역할은 아직 낯설었지만, ‘가족’, 그리고 ‘엄마와 딸’의 이야기엔 공감할 수 있었다. ‘나쁜 엄마’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며 연기한 안은진의 몰입이 남다른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낸 셈이다.
안은진은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힐링 코미디 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강호의 고향 친구이자 옛 연인 미주를 연기했다.
쌍둥이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 조우리 마을에 돌아와 아이가 된 강호를 마주하며 변화를 겪는 인물. 아이들의 아빠인 강호에게도 이 사실을 숨긴 채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이고 씩씩한 면모로 서툴지만 성실하게 엄마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은진 또한 미주의 이 같은 매력에 만족하며 연기했다.
“작가님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주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선택들을 하게 된 것 같다고. 그런 미주 때문에 나도 힘을 얻은 것 같다. 대본을 보며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이야’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에너지를 연기하면서 내가 역으로 힘을 얻었다. ‘어쩜 이렇게 자존감이 높고, 에너지가 많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처음 해보는 엄마 역할이 낯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안은진은 ‘엄마’라는 설정보다는 ‘나쁜 엄마’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엄마와 딸, 혹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자신의 이야기에 대입을 해보기도 하면서 어렵지 않게 캐릭터에 몰입을 해갔다.
“아이는 없지만, 아역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엄마를 떠올렸다. 잘 키워주고, 잘 자랐다고 여기지만 엄마들은 조금만 아이가 다쳐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을 하시더라. 우리 엄마도 그랬을 것 같다. 어머님들이 보시기에도 좋은 드라마였던 것 같다.”
엄마 역을 맡은 강말금과의 남다른 호흡도 안은진을 몰입하게 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공감 가는 이야기에, 선배 연기자의 도움까지 받아 자연스럽게 미주에게 푹 빠질 수 있었던 것. ‘리허설 때부터 100%를 보여주셨다’라며 강말금에게 거듭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강말금 선배와 굉장히 집중해서 찍은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은 감독님도 좋았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선배님과 연기를 하며 내가 느꼈던 걸 다른 사람도 느껴주시는구나 싶었다. 영순의 병원에 다녀와서 ‘너 말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는데. 연기를 하는 순간이 너무 재밌더라. 선배님도, 감독님도 다 재밌다고 해 주셔서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다. 만나기만 하면 안기고, 그런 사이가 됐다.”
강말금은 물론, 김원해부터 장원영 서이숙까지. 조우리 마을 사람들로 함께 열연한 선배 배우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 조우리 마을 사람들의 배려와 애틋함이 ‘나쁜 엄마’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 것처럼, 안은진 또한 위로를 받고, 응원을 받으며 특별한 즐거움을 느낀 것이다.
“너무 재밌었다. 저녁 시간에는 늘 같이 모여서 밥을 먹곤 했다. 드라마 현장에선 각자 떨어져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선배님들께서 당연하게 ‘오늘은 여기로 와’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다. 원영 선배님이 가장 재밌었다. 매번 모임이 있으면 ‘너네끼리 잘 놀아’라고 하시는데, 괜히 짓궂게 ‘선배님 안 오신답니다’ 이러면서 또 오시게 하고. 촬영을 할 때도 재밌었지만, 끝나고 ‘오늘은 뭘 먹을까’, ‘어디서 막걸리 한잔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며 즐겁게 촬영했다.”
특히 선배들에게 연기에 대해 질문하고, 또 함께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늘 고민하면서도 이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선배들을 보며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서이숙 선배랑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선배님들처럼 멋진 선배가 되면 연기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덜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선배님들도 계속해서 도전을 해야 하고, 끊임없이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더라. ‘그럼 저는 평생 안정을 얻지 못하겠군요’라는 말씀을 드렸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뭔가를 하나 할 때마다 ‘정말 큰일 났다, 이거 어떻게 하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신기하게 현장에서 부딪히면 해결이 된다. 그런데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 동안 걱정도 많다. 선배님들이 ‘잘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라고 해주시면 그것에 힘을 얻고 나아간다. 앞으로도 늘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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