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억 몸값' 류현진 동료가 오타니 뛰어넘은 비결은?
[케이비리포트]
▲ 올시즌 AL 탈삼진 1위에 오른 가우스먼(사진 출처= 토론토 구단 SNS) |
ⓒ 토론토블루제이스 |
최근 2시즌 연속 200탈삼진 달성에 성공하는 등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선발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케빈 가우스먼의 올해 탈삼진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가우스먼은 2023시즌 현재까지 7번의 10탈삼진 이상 경기와 함께 139탈삼진을 기록하며 2위 오타니(127개)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탈삼진 1위에 올랐으며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 12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개인 통산 1500탈삼진 달성에도 성공했다.
단순히 탈삼진만 많이 기록한 것이 아니라 7승 4패 평균자책점 3.01 104.2이닝 WHIP(이닝당 출루허용) 1.13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5(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토론토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2022시즌을 앞두고 가우스먼을 5년 1억 10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던 토론토의 선택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리그 최고의 K-머신을 만들다.
올시즌 가우스먼이 예년보다 더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은 포심 패스트볼이 결정구로서 발휘하는 위력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200탈삼진을 달성했던 지난 두 시즌 동안에도 가우스먼의 포심 패스트볼은 타석당 탈삼진 비율이 20%를 넘지 못했다.
▲ 가우스먼의 올시즌 좌타자 상대?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 포심 패스트볼 투구 분포도 (출처-베이스볼서번트)? |
ⓒ 베이스볼서번트 |
포심 패스트볼이 특히 좌타자 상대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이전보다 꾸준하게 바깥쪽 코스에 형성되면서 가우스먼의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는 상대 타자들에게 더욱더 강력한 터널링 효과(서로 다른 구종이 유사한 궤적을 형성하면서 발휘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고 그 결과 포심 패스트볼로 많은 루킹 스트라이크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커맨드가 일관성있게 정교함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포심 패스트볼의 탈삼진 비율이 좌타자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걸치는 코스로 들어오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이 상당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내는 등 가우스먼의 포심 패스트볼은 올시즌 우타자와 좌타자를 가리지 않고 결정구로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ML 최고의 마구가 된 가우스먼의 스플리터
이렇게 포심 패스트볼이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그 최고 수준의 위력을 자랑하는 그의 스플리터가 있다.
가우스먼의 스플리터는 2021시즌부터 올시즌까지 40%가 넘는 엄청난 타석당 탈삼진 비율과 .468의 매우 훌륭한 피OPS를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변화구 가운데 하나로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 가우스먼의 23시즌 좌타자 상대 포심 패스트볼/스플리터의 평균 궤적 3D재현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 베이스볼서번트 |
이뿐 아니라 우타자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구사하는 스플리터가 더욱 더 날카롭게 몸쪽 낮은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스플리터의 타석당 탈삼진 비율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준인 47%까지 상승하는 등 스플리터 역시 결정구로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 토론토 에이스로 자리잡은 가우스먼(사진출처=토론토구단 SNS) |
ⓒ 토론토블루제이스 |
가우스먼이 놀라운 탈삼진 페이스를 보이며 1선발로서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기에 토론토는 지난해 에이스였던 마노아의 심각한 부진과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는 류현진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연 가우스먼은 오타니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AL 탈삼진왕에 등극할 수 있을까? 토론토 에이스로 자리잡은 가우스먼이 7월말 복귀예정인 류현진과 함께 팀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의 신' 오타니, 홈런왕 넘어 '타격 3관왕' 도전?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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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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