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김민재 ‘혜자 영입’ 맞네… 바이아웃 덕 ‘144억’ 싸게 ‘현지 기대감↑’

김희웅 2023. 7. 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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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했다.(사진=Analistas)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김민재.(사진=FOLKA SNS)
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사진=바이에른 데일리)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나폴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다. 김민재 측이 나폴리 이적 때 설정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덕이다.

김민재 영입전의 승자는 뮌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와 뮌헨의 5년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Here we go’ 문구를 덧붙였다. 사실상 세부 사항 정리 이후 ‘공식 발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뮌헨이 나폴리에 김민재 이적료도 지불해야 하는 절차도 남았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719억원)다. 김민재가 나폴리에 입단하면서 설정한 바이아웃으로 알려졌는데, 2022~23시즌 그의 활약을 고려하면 저렴하다는 게 중론이다. 당연히 뮌헨의 이적료 지급은 일절 문제 되지 않을 전망이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몸값은 6000만 유로(863억원)로 평가된다. 실력, 나이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산정한 금액이다. 실제 이적 시에는 대개 이 금액보다 높은 액수에 이적료가 형성된다. 평가 가치보다 1000만 유로(144억원) 싸게 김민재를 데려가는 뮌헨은 사실상 더 큰 이득을 보는 셈이다.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사진=트랜스퍼스)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예상 베스트11. 김민재가 수비 라인에 포함됐다.(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더 가까워진 김민재. 게티이미지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1년 새 4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6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몸값을 1400만 유로(201억원)로 평가했다. 나폴리 이적 후 꾸준히 맹활약한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거듭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이탈리아 세리에 A 입성 1년도 되지 않아 바이아웃을 넘었다. 

나폴리 입장에서 바이아웃을 적게 설정한 게 후회스러운 일이다. 나폴리는 시즌 중에도 김민재의 계약 기간을 늘리는 동시, 바이아웃을 높이려고 재계약을 노렸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빅클럽이 김민재를 향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뮌헨은 웃는다.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이상 프랑스)의 이탈 가능성 탓에 김민재 영입을 추진한 뮌헨은 지출이 거의 없다. 파리 생제르맹행을 앞둔 에르난데스의 이적료가 4500만 유로(647억원)로 알려졌다. 사실상 에르난데스를 매각한 금액으로 김민재를 품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향후 김민재 합류 효과를 고려하면 이득을 볼 가능성이 더 크다. 뮌헨은 김민재를 품으면서 후방 안정화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 개척을 노려볼 수 있다. 앞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뮌헨 소속으로 뛰었지만, 1군 멤버로 자리잡진 못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현재 한국을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다. 특히 한국에서는 김민재의 이적으로 분데스리가 시청층이 늘고, 유니폼을 구매하는 등 확실한 소비층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리에A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한 ‘철벽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김민재.(사진=게티이미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김민재가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8/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제 기량을 증명한 김민재는 1년 만에 ‘스텝 업’을 앞뒀다. 세계 최고 클럽인 뮌헨 이적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예정이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나폴리 시절보다 훌쩍 뛴 1000만 유로(144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 5년 역시 뮌헨의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1년만 해도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뛰던 김민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한 시즌 만에 튀르키예 무대를 주름잡았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빠르게 ‘큰물’로 갔다는 우려가 있었다. 

기우였다. 김민재는 곧장 나폴리 주전으로 도약했고,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를 찍어 누르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 시발점 구실을 했다. 나폴리 후방을 단단히 지킨 그는 팀의 33년 만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우승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다. 

시즌 끝나기 전부터 다수 빅클럽과 연결된 김민재는 뮌헨 이적을 앞뒀다. ‘오피셜’은 7월 중 나올 확률이 높다. 김민재는 시즌을 마친 후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은 7월 6일 끝난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이유다. 
김민재가 나폴리 입단 후 한 시즌을 채 마치기도 전에 EPL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나폴리 SNS)

세리에A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한 ‘철벽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김민재가 헤더로 상대볼을 걷어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8/
현지에서는 벌써 기대감이 가득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2일 “김민재는 한 경기에서 20번의 놀라운 장면을 만든다. 피지컬과 힘이 좋고 속도도 빠르다”며 김민재의 장점을 조명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패스가 뮌헨 간판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보다 좋다며 “김민재는 실수 없이 꾸준히 경기력을 보여줬고, 경기장 밖에서도 항상 겸손하고 라커룸에서도 인기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다”고 했다.

또한 “누구도 김민재를 뚫을 수 없었다”며 1대1 능력을 칭찬했다. 김민재는 여간해서는 상대 공격수에게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다. 피지컬이 압도적인데, 빠른 발까지 갖춘 덕이었다. 100kg이 넘는 거구의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도 김민재 앞에서는 작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이미 유럽 유수의 빅클럽 공격수들을 막아 세웠다. 

오는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는 김민재는 이후 독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한다면, 2018~19시즌 1군 데뷔에 성공한 정우영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뮌헨 선수가 된다. 소위 레·바·뮌(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뮌헨)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될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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