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완파 전북 현대... 페트레스쿠 감독 데뷔 '성공적'
[곽성호 기자]
▲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20라운드 킥 오프 장면 |
ⓒ 곽성호 |
지난 1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0라운드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제주의 자책골과 전북 문선민의 쐐기골로 전북의 2:0 승리로 귀결됐다.
30도가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 속 1만 2175명의 관중이 전주성을 찾았고 더운 날씨 속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한 전북이 홈 팬들 앞에서 화끈한 경기력으로 제주를 제압하며 7월의 첫날 기분 좋게 팬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날씨만큼 뜨거웠던 응원 열정
일주일 동안 이어졌던 장마가 잠시 지나가고 전주성에는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다. 경기 취재를 위해 2시간 전 경기장을 찾았을 당시 전주성 근처에는 많은 관중이 얼음과 물을 챙겨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최근 거취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김진수, 재계약을 바라는 팬들의 걸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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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식까지 완벽했던 전주성의 전반전
경기 시작 후 전반 초반 양 팀은 치열한 탐색전 이후 전반 5분부터 치고받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제주가 전반 7분과 8분 김봉수와 안태현이 전북의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전북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 제주 임채민의 자책골 이후 환호하는 전북 선수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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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4분과 37분 헤이스와 서진수가 전북의 골문을 노리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에 울어야 했으며, 전북 구자룡-정태욱의 단단한 중앙 수비 듀오가 제주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무위로 만들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만들었다.
아쉬운 전반을 보냈던 제주와 선제골 이후 완벽한 분위기로 만들며 전반을 마친 전북이었다. 전반 종료 직후 전북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체코 국가대표 수비수 페트라 섹의 입단식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고 이 분위기는 후반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질식 수비 후 완벽한 역습, 문선민의 관제탑까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제주는 전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리 조나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U-22 카드인 김대환을 교체 투입하며 대형의 변화를 보였다. 의욕적으로 후반에 나선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 조규성에게 위협적인 헤더 슛을 헌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이내 분위기를 수습하며 적극적으로 전북 골문 사냥에 나섰다.
후반 1분 서진수가 헤더 슛을 기록하긴 했으나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7분 이기혁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헤이스가 낮고 빠르게 전북 진영에 보냈으나 전북 구자룡의 슈퍼 수비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11분 조규성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당할 뻔한 제주는 곧바로 후반 12분 후반 교체 투입된 김대환과 선발 출장한 김승섭을 벤치로 부르고 이주용과 김주공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제대로 당겼다.
후반 26분 제주는 완벽한 전개 이후 김봉수가 전북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서진수 발밑에 넣었으나 김문환이 미친 수비를 보여주며 제주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1분 후에는 헤이스가 1대1 찬스에서 김정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으며 후반 3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서진수가 김정훈 골키퍼의 벽을 뚫기는 했으나 골대 불운에 막히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 전북 문선민의 쐐기골 이후 달아오른 전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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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분위기와 오오렐레까지
경기 종료 이후 환호로 가득 찬 전주성은 잠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제주 소속으로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맹활약하며 명실상부한 제주 레전드로 이름을 남긴 정우재가 경기 종료 이후 제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제주 팬들도 환호로 정우재를 맞이하며 반겼다.
이후 전북 선수단은 팬들과 함께 오오렐레를 진행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며 전북 팬들은 승리한 선수단의 이름과 리그 데뷔승을 챙긴 페트레스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전주성을 뜨겁게 달궜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와중 전주성에 완전 이적 이후 제주 유니폼을 입고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러 온 한 사나이가 있었다. 바로 전북 유스 출신 이주용이다. 2014시즌 최강희 감독 (산둥 타이산)의 선택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데뷔했던 이주용은 아산 무궁화 (현 충남 아산 2017~2018) 경찰청 복무 시절,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임대 시절을 제외하면 무려 전북에서 6시즌 반가량 전북 소속으로 활약하며 리그 6회, FA컵 우승 1회를 전북에 선사한 그였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주용은 정우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제주로 떠났다.
▲ 승리 이후 팬들과 오오렐레를 즐기는 전북 선수단과 코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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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상위권 공기를 맡은 전북은 홈에서 일주일간 휴식 후 오는 8일(토) 삐걱대고 있는 라이벌 FC 서울을 홈에서 상대하게 되며 울산-전주 원정을 마친 제주는 홈으로 돌아가 7일(금) 대구 FC를 상대하며 무승 탈출의 시동을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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