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오정세가 불어넣는 ‘매력’

장수정 2023. 7. 2.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믹한 얼굴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진중한 얼굴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오컬트 장르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그 어떤 장르도 '그 답게' 소화하며 활기를 불어넣는 오정세가 이번엔 '악귀' 통해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툭툭 내뱉는 특유의 말투로 농담과 진담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며 분위기를 환기하는 등 '악귀'의 완급을 능숙하게 조절 중인 오정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믹한 얼굴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진중한 얼굴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오컬트 장르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그 어떤 장르도 ‘그 답게’ 소화하며 활기를 불어넣는 오정세가 이번엔 ‘악귀’ 통해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이 드라마는 방송 2회 만에 10% 시청률을 돌파하며 기대에 부응 중이다.


ⓒSBS

가장 최근 회차에서는 주인공 구산영(김태리 분)의 몸을 빌린 악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긴 시간 자신을 추적해 온 민속학 교수 염해상(오정세 분)을 향해 섬뜩한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섬뜩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팍팍한 현실에도 늘 씩씩한 청년 구산영과 악귀에 쓴 잔혹한 구산영. 1인 2역을 완벽 소화 중인 김태리의 호연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김태리처럼 눈에 띄는 장면으로 감탄을 끌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악귀’라는 존재에 대한 실마리를 가장 많이 쥔 염해상 역의 오정세가 드라마 초반, 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오정세는 이 드라마에서 웃음기를 완전히 지운 딱딱한 얼굴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드라마 ‘엉클’에서 얼결에 조카를 떠맡은 지질한 뮤지션 삼촌 캐릭터를 맡아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가 하면,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문상태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코믹만이 아닌,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이미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영화 ‘극한직업’의 특별출연만으로도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유독 코믹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 혹은 코믹 장르가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 유쾌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환기하는 능력은 그의 강점이 되곤 했었다.


이에 ‘악귀’ 속 딱딱한 염해상을 연기하는 오정세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린시절 악귀에게 어머니를 잃고, 더 이상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인 만큼, 그 무게감을 오롯이 표현하는 것이 힘들 법도 했다.


그러나 남다른 책임감과 정의감을 가진 염해상을 과하지 않은 톤으로 표현해 현실감을 높이는 한편, 사연을 품은 눈빛으로 궁금증을 조성하는 등 섬세한 연기로 ‘악귀’의 미스터리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악귀에 씐 후 알 수 없는 행동을 일삼으며 혼란스러워하는 구산영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주기도 하면서 ‘악귀’에 안정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툭툭 내뱉는 특유의 말투로 농담과 진담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며 분위기를 환기하는 등 ‘악귀’의 완급을 능숙하게 조절 중인 오정세다.


제작발표회에서 오정세는 염해상에 대해 “위트도 없고 사회성도 없고 매력이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이 드라마 안에서는 매력 있는 인물로 구현을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미묘한 차이로 캐릭터, 나아가 드라마 전체의 완급을 조절하며 매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