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왕, 노예제 첫 공식 사과…“반인도적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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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17∼19세기 자행된 노예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왕이 노예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작년 말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첫 사죄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네덜란드가 정부 차원에서 노예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지난 2022년이 처음이다.
이어 "우리는 과거 우리의 노예제가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노예였던 이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네덜란드 정부를 대표해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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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과거사 해결 위한 중요한 진전” 평가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17∼19세기 자행된 노예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왕이 노예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작년 말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첫 사죄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1일(현지시간) 현지 생중계된 노예제 폐지 1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노예 거래와 노예제도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오라녜 왕가(House of Orange)의 군주와 통치자들은 그것에 반대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오늘날 나는 당시의 명백한 행동 부족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오라녜 왕가는 현재의 네덜란드 왕가를 지칭한다.
이날 연설은 마르크 뤼터 총리를 비롯한 다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사과는 네덜란드가 과거 250년간의 경제·문화적 ‘황금시대’를 누릴 당시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자 60만명을 수리남과 퀴라소 등의 식민지로 보내 노예로 착취한 데 따른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1770년대에는 노예제가 네덜란드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했다고 본다.
네덜란드가 정부 차원에서 노예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지난 2022년이 처음이다. 당시 뤼터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17~19세기 250년간의 노예 제도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전까지는 암스테르담·로테르담·위트레흐트·헤이그의 시장 및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등이 개별적으로 사과했다.
뤼터 총리는 2022년 12월 19일 헤이그 국가기록관에서 한 공식 연설에서 “네덜란드 정부 아래서 인간의 존엄성은 수 세기 동안 가능한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침해당했다”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당시 남녀는 물론 어린이까지 네덜란드령이던 남미의 수리남 등으로 강제 이송됐다”며 “부끄러운 역사”라고 시인했다. 또 “노예제는 인류에 대한 범죄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과거 우리의 노예제가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노예였던 이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네덜란드 정부를 대표해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당시 뤼터 총리의 사과는 과거사 청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과거사 해결을 촉구해온 단체들은 총리가 아닌 국왕이 사과해야 하며, 노예제 종식 150주년이 되는 2023년 7월 1일 과거 식민지였던 수리남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의 노예제는 1863년 7월 1일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수리남에서는 10년의 의무 이행 기간으로 인해 완전히 종식되기까지 10년이 더 걸렸다.
이에 외신들은 “노예제 피해 관련 단체들은 이날 국왕의 공식 사과가 과거사 해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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