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누워서 귀 면봉질 금물…‘외상성 천공’ 주의

민태원 2023. 7. 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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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폭염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수영장·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염증성 외이도염은 귀에 열감과 심한 통증을 통반하고,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갑갑한 느낌을 받는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2일 "특히 급성 외이도염은 씹거나 하품할 때 통증이 심해지며 심할 경우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악취가 나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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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외이도염 방치 시 만성으로 진행…소아는 중이염 될 수 있어
수상 스포츠 ‘외상성 고막 파열’… 항공기 여행 ‘기압성 중이염’도 조심

장마와 폭염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수영장·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로 인한 급성 외이도염이나 외상성 고막파열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물놀이 후 급성 외이도염 걸릴라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뉘고 그 중 외이는 귓바퀴와 외이도(귓구멍)로 이뤄졌는데,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2.5~3.5㎝에 이르는 통로 구조가 외이도다.
특히, 외이도의 S자형 휘어진 구조는 이물질이 귀의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분비물로 귀지를 생성해 이물질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밀어낸다.

그런데 오염된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거나 상처를 통해 침투하는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은 겉으로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으나 귀의 통증과 먹먹한 느낌을 동반해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외이도염은 크게 둘로 나뉜다. 염증성 외이도염은 귀에 열감과 심한 통증을 통반하고,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갑갑한 느낌을 받는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2일 “특히 급성 외이도염은 씹거나 하품할 때 통증이 심해지며 심할 경우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악취가 나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 약 167만 명이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특히, 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3명 가운데 1명이 외이도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름철에 진료 인원이 증가하는 이유는 물놀이 등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다습한 환경에 세균과 곰팡이 번식이 용이해져 세균성 외이도 감염을 유발하기 쉽다. 앞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료와 약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외이도염은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소아의 경우 의사 표현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할 경우 중이염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경우 물놀이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수영, 샤워 후 물이 귀에 들어갔을 때는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쪽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기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리하게 면봉을 사용하게 되면 귀에 상처를 내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귀이개나 면봉을 자주 사용해 귀 안을 후비는 행위는 그 자체로 상처를 만들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귀가 답답한 증상이 오래 가거나 습한 느낌이 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최선이다.
면봉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면봉을 깊숙이 넣지 않도록 하고 누워서 사용하는 행위는 ‘외상성 천공’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최근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이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반드시 벽에 등을 지거나 눕지 않은 상태에서 멸균되고 잘 부러지지 않는 면봉을 사용하도록 한다.

#수상 스포츠 즐길 시 ‘외상성 고막 파열’ 조심
수상 스포츠를 즐기던 중 수압에 의한 고막 손상으로 ‘외상성 고막천공’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미리 귀마개를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귀 통증이나 출혈, 난청 등 고막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 진찰 후 신속히 고막 재생을 위한 시술 또는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영구적인 고막 파열이나 난청, 만성 중이염을 초래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항공기 이용 후 중이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기압성 중이염은 항공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게 되는데,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행기가 상승할 때와 하강할 때 급격한 기압차를 우리 몸의 이관이 풀어주지 못할 때 생기게 된다.

지속되는 압력 변화를 못견디고 고막 안쪽의 중이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도가 유지될 때 외에는 취침하지 말고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는 등의 방법으로 이관 기능을 계속 정상화시켜 줘야 한다.
김 교수는 “입을 꼭 다물고 코를 손으로 잡아 코를 풀 듯 불어주는 ‘발살바 환기법’도 기압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라며 “특히, 비행기 착륙 전 하강할 때는 귀 통증이 심해지고 기압성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우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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