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너무 좁다”...해외 공들이는 카카오모빌리티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7. 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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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해외 기업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부터 해외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첫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은 ‘아웃바운드 로밍’이었다. 아웃바운드 로밍 서비스는 카카오T 앱으로 현지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본에서 최초로 선보인 뒤, 지난해부터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다만 로밍 서비스는 사업 확장의 폭이 제한적이다. 기존 카카오T 앱 사용자 외 추가적인 글로벌 고객 확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부터 현지 서비스 플랫폼 구축, 기업들과의 협업 등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월 라오스에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라오스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현지 시장에 적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원활한 차량 공급을 위해 라오스 국민 기업으로 불리는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엘브이엠씨홀딩스는 현지 차량 판매 1위 기업이다.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서명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레 안 선 페니카 그룹 대표.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최근에는 베트남 주요 기업들과도 협업을 구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 페니카(Phenika)그룹, 빈(Vin)그룹 등을 만나 각각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 기술 협력’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협력’ 등의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T에 페니카 마스가 운영하는 버스 앱을 결합하는 방안, 빈그룹의 전기택시 호출 플랫폼 ‘그린앤스마트모빌리티(GSM)’와 카카오T를 연동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IT업계 종사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 배경으로 국내 상황을 꼽는다. 시장 특성상 택시업계 눈치를 보는 탓에 수익성 개선이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호출이나 가맹 수수료를 손봐야 하는데, 매번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 무산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 목소리가 정치권에 크게 반영되고, 정부도 늘 규제 방안을 고민하는 만큼 국내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적은 늘 바닥이다. 2021년 영업 흑자로 전환했지만,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그쳤다. 지난해도 비슷하다. 매출 7915억원과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2.4%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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