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흔한, 상상보다 치명적인 ‘이 병’

이지형 객원기자 2023. 7. 2.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패혈증이란 우리말 병명은 직설적이다.

해마다 5, 6월이면 질병관리청이 비브리오균에 의한 패혈증 환자 발생을 알리는데, 올해도 어김없었다.

세계적으로 보면 매년 5000만 명이 패혈증에 걸린다는 통계다.

'패혈증'이란 이름 때문에 '미생물의 혈액 침투'를 전제하게 되지만, 세균이 혈액 속으로 침투하지 않은 상태여도 신체 일부의 염증 반응 때문에 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패혈증이란 우리말 병명은 직설적이다. 피를(혈) 부패시킨다는(패) 뜻이니 이름만으로도 두렵다. 몸에 미생물이 침입하면서 생긴다. 하지만 ‘부패’의 속내는 간단치 않다. 감염에 노출된 우리 몸은 감염 주체인 미생물을 물리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그게 격렬하면 전신에 걸쳐 염증이 온다. 열이 나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진다. 장기에 문제가 생긴다.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패혈성 쇼크’라 따로 분류한다. 해마다 5, 6월이면 질병관리청이 비브리오균에 의한 패혈증 환자 발생을 알리는데, 올해도 어김없었다.

◇손톱 옆 거스러미 함부로 건들지 말아야
패혈증은 몹시 흔하고, 매우 치명적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매년 5000만 명이 패혈증에 걸린다는 통계다. 그중 1000만 명이 죽는다. 평균 사망률을 24%로 집계한 기관이 있었다. 지역을 우리나라로 좁히면 사망률이 치솟는다. 전문가들은 35%까지 얘기한다. 한 해 2500명 정도가 패혈증으로 죽는다고 한다.

신체의 어떤 장기든 감염되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몸 어딘가에 염증이 생겼을 때 패혈증을 돌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패혈증’이란 이름 때문에 ‘미생물의 혈액 침투’를 전제하게 되지만, 세균이 혈액 속으로 침투하지 않은 상태여도 신체 일부의 염증 반응 때문에 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에서 시작된다고 하니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혹시 항체가 생길까? 패혈증은 미생물의 침입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심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사람의 조직과 장기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패혈증에서 회복된 후 일시적으로 원인균에 대한 항체가 남을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한다. 항체가 남았다 해도 재발이 가능하단 얘기다.

사소한 이유로도 발생하는 게 패혈증이다. 안 좋은 일상의 습관부터 차단해야 예방할 수 있다. 손톱 옆 거스러미를 뜯거나 손톱 위를 덮은 반투명 피부를 벗겨내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세균이 침입할 통로를 열어주는 격이다. 보기 싫다고 코털을 함부로 뽑아서도 안 된다. 여름의 악재인 비브리오패혈증을 피하려면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땐 바닷물 접촉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