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공화국' 원로 배우 박규채 별세…"최근 폐렴 치료"
원로배우 박규채씨가 1일 별세했다. 85세.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1시 5분께 숨을 거뒀다. 그는 최근 폐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38년 강원도 속초 출생으로 고려대 농학과를 나온 고인은 국립극단에 들어가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어 TV 탤런트로 방송에 데뷔한 고인은 재벌의 성장 과정을 그린 ‘야망의 25시’, ‘제1 공화국’, ‘억새풀’, ‘사랑과 야망’, ‘3김 시대’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1980년대 초 정치 드라마 ‘제1 공화국’에서 이승만 정권의 2인자 이기붕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억새풀’에선 “오날날”이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도 출연했다. 이 드라마에서 고인은 김 회장(최불암)의 친구인 면장 역을 맡았다.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1990)도 그의 출연작이다.
고인은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영삼 당시 야당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하차당하는 등 한때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고인은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임명돼 1년여간 재임했다.
고인의 유족은 그에 대해 “평생 연기에 진심이었던 분”이라며 “연기의 길을 걸어온 선후배를 말년까지 챙기셨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경기도 안산 단원병원 장례문화원이고 발인은 3일 오전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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