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연타석홈런-산체스 6이닝 1실점, 한화 18년 만의 8연승
독수리가 또 한 번 날아올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8년 만의 8연승으로 비상했다.
한화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호투와 노시환의 맹타를 앞세워 10-4로 이겼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005년 6월 이후 6953일 만의 8연승을 기록했다. 31승 4무 37패. 대구 원정 응원을 펼친 한화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제압했다. 1회 초 한화가 이진영의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닉 윌리엄스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더블플레이가 됐다.
1회 말 공격에선 곧바로 선제점까지 뽑았다. 톱타자 김현준의 안타 이후 안주형의 희생번트 때 상대 전진수비에 걸려 병살타가 됐지만, 피렐라의 볼넷과 2루 도루 이후 강민호가 선제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한화 3번 타자 노시환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노시환은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동점 좌월 솔로포(시즌 16호)를 터트렸다. 한화는 최재훈의 적시타로 2-1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노시환은 5회에도 장쾌한 홈런을 터트렸다. 무사 1·2루에서 낮은 커브를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5-1을 만드는 스리런포. 연타석 홈런을 친 노시환은 최근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홈런 1위 최정(SSG·19개)을 2개 차로 추격했다. 노시환은 다음 타석에선 2루타를 때려내며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6회 초 이도윤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2루를 훔쳤고, 이진영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5점 차를 만들었다. 한화는 7회에도 정은원의 2루타와 최재훈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8회에도 채은성이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뽑았다. 삼성 수비진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한화는 10-1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9회 말 2루타 3개와 안주형의 적시타로 석 점을 만회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운드에선 한화 좌완 산체스가 역투를 펼쳤다. 산체스는 6회까지 피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삼진 5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52㎞ 빠른 공에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개막전 등판 이후 부상을 당한 버치 스미스의 대체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5월 11일 삼성전에서 데뷔한 이래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5승 무패. 시즌 평균자책점은 1.42에서 1.48로 약간 높아졌다.
산체스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 등판 때마다 동료들이 좋은 플레이를 잘 만들어 줬기 때문에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고 하기는 어려웠지만 일단 선발투수로서 초반 실점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늘 일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빠르게 바로잡는 것도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늘의 승리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전체, 그리고 원정지까지 찾아와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이 다함께 만든 승리"라고 말했다.
울산에선 선발 곽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양의지의 1타점 선제 2루타를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2-1로 이겼다. 롯데는 6회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0-2로 뒤진 9회 말 유강남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는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10연승 행진을 달리던 LG 애덤 플럿코를 상대로 4회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IA 최지민은 8회 2사 등판해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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