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못한 여름…LSB의 고민은 “챔프폭”

LCK 제공

리브 샌드박스 유상욱 감독이 광동 프릭스전 패인으로 부족한 한타 능력을 지목했다.

리브 샌박은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광동에 0대 2로 완패했다. 3연패를 당한 이들은 2승6패(-7)가 돼 4승4패(+0)인 광동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이 걸린 6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유 감독은 한타에서 밀린 게 이날의 패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할 싸움에서 졌다. 싸움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라인전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이다. 라인전보다는 소규모 한타에서 이겨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1세트는 초반 미드·정글·바텀 간 3대3 싸움에서 진 게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3대3 싸움에서 이길 만했다. 서로 미드가 스태틱의 단검을 쓰는 챔피언이다 보니 거기서 기울면 게임이 힘들어질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반에 순간이동 주도권이 있어서 탑에서 싸움을 걸었다가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세트 패인으로는 내셔 남작 사냥 후의 침착하지 못한 움직임을 패인으로 꼽았다. 유 감독은 “라인전도 라인전이지만, 이후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시점이 있었다”면서 “내셔 남작을 사냥하고, 급해지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게 아쉽다”고 전했다.

리브 샌박은 오는 6일 젠지전을 끝으로 정규 리그 반환점을 돈다. 4주 차를 마친 현재 2승6패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유 감독은 “성적과 게임 내용이 우리로서는 실망스럽다. 남은 1라운드 1경기와 2라운드를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에 안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쉽게 늘어나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스프링 시즌 초중반엔 넓은 챔피언 폭이 요구되지 않았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과 챔피언이 요구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여러 챔피언의 숙련도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프링 시즌이 끝나고서 챔피언 폭 늘리기를 중점적으로 연습했지만 쉽게 발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침체기에 리그 1위를 상대해야 하는 일정은 이들에게 가혹하다. 유 감독은 “만약 젠지를 잡는다면 좋은 기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또 “팬분들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단점들을) 고쳐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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