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분열조장…괴담 유포한다며 국민 협박하는 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괴담 유포한다며 수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여해 “대한민국은 자주독립 국가이고 주권 국가다. 일본이 부당하게 독도를 침탈하고 한국 바다를 오염시키면 일본에 ‘하지 말라’, ‘안전성 검증 같이하자’고 말해야지 주권국 아니겠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라면 먼저 앞장서서 나라의 주권을 든든히 지키고 이웃 나라가 침탈하면 국민이 피곤하지 않도록 대신 싸우겠다고 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쓸데없는 괴담 소리 하지 말고 대한민국 주권을 지키라”고 했다.
또한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시장에 맡기자고만 하는 무책임한 정부가 아니라 시장의 부족함을 채우고 국민에게 힘을 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저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었으나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 이전 정권을 ‘반국가세력’이라고 표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대결을 조장해서 불안하게 만들고, 전 정부를 반국가단체라고 비난하면 대체 전 정부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무서워지고 있다. (대통령의) 그림을 그리면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또 검사를 보면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까 자체 검열하는 나라가 됐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렇게 국민을 대결과 분열로 몰아넣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듬직하게 나라를 지켜내고 국민들에게 아버지처럼 든든하게 느껴지고,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그런 세상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지켜지지도 않는다. 피 흘려서, 땀 흘려서, 목숨 바쳐 지켜왔던 것처럼 목숨 바치고, 이웃과 손잡고 동료와 손잡고 치열하게 싸워야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 그냥 기다려서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지 않나. 세계 선진국 반열에 올랐던 대한민국이 이제 미끄러지고 있다. 그렇게 방치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서울 한복판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지도부는 7월 한 달간 전국을 돌며 규탄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당 공보국은 이날 집회에 약 1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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