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혐의' 박지원, 8시간 조사 끝…취재진 질문엔 침묵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박지원(81) 전 국정원장이 1일 경찰에 출석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전 10시 박 전 원장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소환해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오후 5시 55분까지 조사했다.
이후 청사 밖으로 나온 박 전 원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 조사에서 무슨 얘기를 했으냐’ ‘추가 조사 일정 잡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8월 자신의 보좌진 출신 인사 2명을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연구위원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5월 24일 박 전 원장의 자택과 서울 서초구 국정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의 전임자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도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8월 전략연 채용 기준에 미달한 조모씨를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서 전 실장을 소환해 약 8시간 동안 조사했다.
국정원은 자체 감사를 통해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의 측근 채용 비리 정황을 파악해 올해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역임한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 전 실장은 2019년 11월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 어민 2명을 강제로 북한에 송환한 혐의로도 재판받고 있다.
박 전 원장은 2021년 6월 국정원 원훈석 교체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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