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행사 반대’로 뭉친 교계

최경식,이현성 2023. 7. 1. 1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정오.

여든 넘은 노인부터 9살 초등학생까지 전국에서 모여든 기독인들은 동성애·퀴어행사 반대 여론을 확산했다.

거룩한방파제 대변인인 주요셉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는 "오늘 모임은 퀴어행사 이전까지 진행했던 맞불 집회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거리 하나를 두고 맞대응했던 예년과 달리 오늘은 떨어진 공간에서 동성애 문화에 반대하고 있다. 비록 퀴어행사 측에서 행사 공간을 바꿨더라도 우리는 성혁명 물결을 막고 국민들에게 동성애 반대를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청역, 서울광장서 각각 행사 개최
수십만 기독인 “동성애, 퀴어행사 반대” 한목소리
서울광장 막힌 퀴어행사, 을지로서 열려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에 참가한 기독인들이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정오. 350m 도로가 기독 인파로 가득 찼다. 최고 기온이 34℃에 달하는 무더위에도 이날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나는 대한민국의 거룩한 방파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든 넘은 노인부터 9살 초등학생까지 전국에서 모여든 기독인들은 동성애·퀴어행사 반대 여론을 확산했다.

전국서 모인 기독인 “동성애 반대” 외쳐
시청역 2번 3번 출구를 빠져나가기 전부터 이날 행사 포스터가 보였다. 도로엔 흰 천막을 쓴 기독 단체 부스 34개가 길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서울시의회 옆 오르막길엔 둥글게 모여 기도하는 이들도 보였다.

행사가 시작되자 무대 앞 도로가 30분 만에 꽉 찼다. 자리를 잡지 못한 인파는 무대 뒤 스크린을 보며 방석을 깔았다. 주최 측이 집계한 이날 참석 인원은 약 15만명. 행사는 특별기도회 국민대회 퍼레이드 순으로 진행됐다. 특별기도회에선 모든 참가자들이 “동성애자들이 치유받고 돌아오게 해달라”며 기도했고, 국민대회에선 동성애·퀴어행사 반대 구호를 합창했다. 퍼레이드에선 저마다 피켓과 파란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에 참가한 기독인들이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문구가 적힌 파란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대전에서 교인 400여명이 단체로 올라온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의 정효빈 부목사는 “참가자 절반이 2030 청년”이라며 “오늘 오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기도하고 3시간 달려와 참가했다”고 말했다. 새로남교회 청년들은 ‘성혁명 교육과정 STOP’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거룩한방파제 대변인인 주요셉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는 “오늘 모임은 퀴어행사 이전까지 진행했던 맞불 집회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거리 하나를 두고 맞대응했던 예년과 달리 오늘은 떨어진 공간에서 동성애 문화에 반대하고 있다. 비록 퀴어행사 측에서 행사 공간을 바꿨더라도 우리는 성혁명 물결을 막고 국민들에게 동성애 반대를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길 건너편 서울광장에선 기독교단체인 CTS문화재단 주최로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열렸다. 청년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우산이나 종이 모자를 쓰고 찬양했다. 용인에서 온 박새은(23·여)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행사를 알았다”며 “올해 신앙생활을 회복했는데 찬양을 듣고 더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최 측이 집계한 이날 참석 인원은 1만여명. 콘서트는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 조종윤 CTS 문화사업본부장은 “마약 자살 입시 취업 등의 문제로 청년과 청소년들은 이미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동성애 퀴어행사로 혼란을 더 부추겨선 안 된다”며 “한국 기독교가 가져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퀴어문화행사와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2건을 심의한 후 CTS문화재단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주최측 스태프들이 무지개 현수막을 펼쳐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광장 불허로 을지로서 열린 퀴어행사
이날 을지로 일대에서는 주최측 추산 5만명이 참가한 서울퀴어문화행사가 열렸다. 서울퀴어행사조직위(위원장 양선우)는 인권 보장과 집회의 자유를 명분으로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퀴어행사 참가자들은 저마다 무지갯빛 옷을 입거나 무지개색 머리끈, 마스크 등의 소품을 착용했다. 신체 과다 노출 규제 강화로 과거에 비해 선정성은 덜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연대단체의 부스 58개가 설치됐고, 정중앙에 성중립 화장실도 마련됐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부스를 설치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각국 대사들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퀴어행사 참가자들은 환영 무대를 가진 후 오후 4시 반부터 을지로에서 삼일대로를 거쳐 종각역으로 향하는 행진을 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이현성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