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정은원 홈런에 웃음지은 최원호 한화 감독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미국)의 활약과 살아나는 타자들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한화는 6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7연승을 질주했다. 한화의 7연승은 2005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8위로 올라선 한화는 5위 키움 히어로즈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1회 투런포를 터트려 KBO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최원호 감독은 "중요할 때 홈런이 나왔다. 1회 선두타자 출루 이후 2사가 되어 그대로 이닝이 끝나면 문동주도 부담스러운데 2점을 얻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팀 분위기도 올라간 상태로 시작하면서 윌리엄스 개인으로서도 빠른 시간 안에 홈런이 나와서 여러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윌리엄스가 한국에 온 뒤 친 3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2루타 2개, 홈런 1개)였다. 허허 웃은 최원호 감독은 "몇 경기 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보인다. 일단은 외국인 타자는 에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그런 선수가 와서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진영-김인환-노시환-윌리엄스-채은성-문현빈-정은원-최재훈-이도윤의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최원호 감독은 "1번부터 5번은 그대이고, 6번부터 9번을 조정하는데 현재 타격 밸런스는 문현빈이 제일 좋아서 6번으로 배치했다. 은원이는 조금 나아지고 있다. 사실 은원이와 재훈이가 기존 선수들보다는 컨택하는 능력은 좋다.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 하위 타순에 내렸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정은원의 홈런도 반겼다. 그는 "홈런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진영도 만루홈런 이후 이렇게 좋아지지 않았나. 타자는 그런 한 방이 반등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일요일 펠릭스 페냐를 내보낸 뒤 한승혁과 한승주를 다음 주중 3연전에 차례로 내보낼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한승혁이 3일 롯데전에 나선다. 한승주가 어제 10일만의 등판이라 경기 감각 차원에서 내보냈다. 이제는 불펜 대기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전날에 이어 안주형이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지찬이 1군에서 제외된 삼성은 2016년 육성선수 출신인 안주형을 1군에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송구는 좋고, 수비 움직임이 완전하진 않지만,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김현준-안주형-호세 피렐라-강민호-김동엽-이재현-오재일-김호재-이성유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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