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수장, 우크라 비공개 방문… 반격작전 등 논의

윌리엄 번스 CIA 국장ⓒ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월 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 등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방문 시점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이 지난 24일 러시아 내 무장반란을 일으키기 이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번스 국장이 이번 방문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방문이 반격 작전과 관련해 전술적 조언을 해주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었으며, 정보 관련 현안 논의가 주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번스 국장에게 반격 작전 계획을 설명해주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대한 탈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경우 향후 어떤 협상에 임하든 더 나은 협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번스 국장에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번스 국장의 키이우 비공개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벌일 것이란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CIA는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계획을 번스 국장이 어떻게 평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