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미사일 상당수량 남측 겨눠…총 28개 포대 운용"

하수영 2023. 7. 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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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장면. 조선중앙TV=연합뉴스

최근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 남측을 겨냥한 미사일 운용 부대를 대폭 늘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 스위스 연방정보국(FIS)이 펴낸 '2023 정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 미사일 포대(battery)를 28개 이상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와 유사한 러시아 부대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수치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미사일 운용 부대를 늘려가는 추세를 반영해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한미가 KN-02로 분류하는 화성-11형, 그리고 일명 '독사'로 불리는 고체연료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포대를 개성 남쪽에서 중부 전선에 이르는 전방 일대에 배치했다.

다만 그 숫자는 많지 않았다고 전해졌는데, 2019년경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초대형 방사포 KN-25 등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SRBM 시험발사를 급격히 늘리면서 전력화하고 운용 부대 역시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 지역 역시 전방뿐 아니라, 생존 가능성을 고려해 후방으로도 확대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N-02는 사거리 150㎞ 안팎으로 짧아 전방에만 배치해야 했지만, 최신 KN-23의 경우 800㎞ 수준까지 비행한 바 있기에 후방 배치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신형 SRBM 1개 포대를 발사대 몇 기와 미사일 몇 발로 구성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 포대마다 복수의 발사대와 그보다 많은 미사일이 배치되므로 상당한 수량이 남측을 겨누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저수지 수중에서 발사되는 북한 미사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보고서는 아울러 "북한이 발사 플랫폼을 늘려나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 예시로 지난해 9월 25일 미사일을 쏜 저수지 수중발사장을 들면서 "빈자(貧者)의 핵잠수함"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모든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의 핵심은 이들이 작전적 역량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라며 "개발 차원이나 정치적 동기의 상징적 의미 수준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여러 신형 미사일 개발을 이미 마무리했으며 그저 대외 메시지를 내거나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자 발사하는 게 아니라 실전에서 써먹을 생각으로 시험을 감행해왔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제 3자들이 대만을 둘러싼 무력 분쟁 도중 미군을 묶어두기 위해 북한의 무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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