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尹 쿠데타"랬는데 추미애 "文이 나 경질"…與 "그럼 文은 쿠데타 조력자?"

국민의힘, '윤영찬 발언'에 "사실상 대선
불복이자 국민의 선택권 폄훼하는 발언"
추미애 향해선 "추 전 장관 사임은 문재인
뜻 뿐만 아닌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 때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검찰총장 시절 당시 겪었던 '조국 수사' 갈등과 관련해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특히 "사실상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는 강력한 주장을 내놨던 윤영찬 의원의 주장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내게 물러나라고 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맞받으면서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현 정부를 비판하려다 민주당 내에서 자중지란이 벌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은 쿠데타 조력자라는 뜻이냐"라는 비판을 내놨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을 임명하자 이분(윤 대통령)이 반발을 하면서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수사에 들어갔다"며 "검찰 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일종의 쿠데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법무장관 수사를 한 것이 검찰 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쿠데타였다는 주장이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쿠데타'라는 단어가 주는 반감으로 인한 논란도 있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전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윤 의원과 정반대되는 얘기를 꺼낸 바 있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문 정부 시절 윤 총장 징계를 추진하며 이른바 '추·윤 갈등' 중심에 섰던 바 있다.

실제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마이TV' 유튜브에 나와 자신이 법무장관직에서 사퇴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물러나 달라고 제게 말씀을 하셨다. 중간에 농간인이 있다고 생각해 직접 대통령님께 '저를 유임시켜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결론은 똑같았다"며 "당에서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개혁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내 사퇴를) 요구한다는 얘길 들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엇갈려 나온 두 인물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통해 "지난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조국 수사를 언급하며 나온 발언이지만 정당한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향한 말이기에 사실상의 대선 불복이자 국민의 선택권을 폄훼하는 패륜적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징계하려던 자신을 경질했다'고 밝혔으니 윤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문 전 대통령도 '쿠데타 조력자'쯤 되는가"라며 "윤 의원은 즉각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당 역시 엄중한 징계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사빈 부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추 전 장관의 '경질 발언'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자진 사퇴인지 경질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추 전 장관은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비롯해 아들 군대 특혜 논란, 특수활동비 부정 사용 논란, 한동훈 전 검사장 탄압 논란 등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논란의 아이콘을 자처했다"며 "추 전 장관은 이러한 논란들에 휩싸인 것도 모자라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며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로의 정권 교체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운을 뗐다.

끝으로 "그런데 대단한 고백이라도 하는 듯 경질 운운하며 여론에 호도하는 모습은 추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며 "추 전 장관의 사임은 문 전 대통령만의 뜻이 아닌 국민의 강력한 요구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