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가족들 위로 최선” 리틀야구연맹, ‘부적격 선수 몰수패’ 사과

김명석 2023. 7. 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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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 선수 2명 출전해 '몰수패'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출전권 박탈
부적격 선수 논란으로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권을 박탈 당한 사건과 관련한 한국리틀야구연맹의 사과문.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한국리틀야구연맹이 부적격 선수 논란으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권을 박탈당한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연맹은 1일 유승안 회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국내 예선전 우승팀인 남서울A에서 부상선수가 나와 교체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세계리틀야구연맹 측은 그 선수를 부적격선수로 유권해석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은 학교와 거주지 둘 중 하나만 충족시키면 그 지역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항목을 보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세계연맹 측은 예선전에 뛰던 팀의 선수가 아니라고 판단, 원소속팀이 우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아시아 예선전 대한민국 모든 경기를 몰수경기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세계리틀야구연맹의 판단을 존중하나 깊은 유감의 말을 전했고 세계를 관리하는 단체인 만큼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해 주는 좀 더 유연한 지침이 있었으면 희망한다고 연맹 측에 전달했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드린다.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어린 선수들과 가족들을 위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 예선 우승으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출전을 앞두고 있던 남서울 A팀.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앞서 한국 예선 우승으로 대한민국 12세 이하(U-12) 리틀야구 대표 자격을 얻은 남서울 A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까지 우승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리틀야구 월드시리즈는 각 나라별 대표팀을 따로 꾸리지 않고, 각국 예선을 통과한 클럽팀이 나라를 대표한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남서울 A팀의 모든 경기를 부적격 선수로 인한 몰수패로 판정하고, 결승전에서 남서울 A팀에 패배한 대만의 구이-산 리틀야구팀에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권을 대신 줬다. 구이-산 리틀야구 팀은 결승전 몰수승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우승팀 자격으로 월드시리즈에 나선다.

조직위에 따르면 한국 예선 과정에서 남서울 ‘B팀’ 소속으로 출전했던 선수 2명이 아시아-태평양 예선 A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남서울 B팀 소속은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소속팀의 탈락 후 A팀으로 옮겨 아시아-태평양 예선에 출전한 게 확인된 것이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부상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근거로 B팀에서 뛰던 선수 2명을 A팀에 등록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세계리틀야구연맹은 이를 부적격 선수로 보고 남서울 A팀의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권을 박탈시켰다. 어른들의 실수에 월드시리즈 본선 출전을 준비하던 아이들의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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