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사흘째 ‘폭력시위’…하룻밤 새 1000명 가까이 체포

장은현 2023. 7. 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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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과 관련, 전국적인 시위가 사흘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차량이 불타고 상점들이 약탈당하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사태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부 마르세유 중심부에서는 시위대가 총포상을 약탈하고 사냥용 소총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 카옌에서 모기 통제 사무소에 일하는 54세 공무원이 지난 29일 시위 도중 발코니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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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불에 타고 있는 버스를 진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7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과 관련, 전국적인 시위가 사흘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차량이 불타고 상점들이 약탈당하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사태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99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밤새 자동차 1350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탔고, 2560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당국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4만5000여명의 경찰관과 장갑차를 거리에 배치했다. 시위가 시작된 이래 총 1100명 이상이 체포됐고, 체포된 시위대의 평균 연령은 17세였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TF1 TV 인터뷰에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이 무엇을 선택하는지 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방 당국에 전날 밤 9시부터 버스와 트램 운행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위로 파리에 있는 나이키와 자라 등 여러 상점이 약탈당했다. 남부 마르세유 중심부에서는 시위대가 총포상을 약탈하고 사냥용 소총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릴에서는 초등학교와 구청에 화재가 발생했다.

시위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도 확산하고 있다. 남미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 카옌에서 모기 통제 사무소에 일하는 54세 공무원이 지난 29일 시위 도중 발코니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위로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해 6명이 체포됐지만 공무원 총격 사건의 범인은 아직 찾지 못했다.

이 밖에도 카리브해 섬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에서도 시위가 보고됐다. 부상이나 사망자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긴급 귀국해 위기 대응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엘의 죽음이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다”며 “이는 그의 죽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착취”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에게 미성년 자녀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시위가 틱톡과 스냅챗 등을 통해 퍼지는 것을 고려해 소셜 미디어 회사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17세 나엘 M이 교통 단속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경찰 2명 중 1명이 정차한 차량 운전석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가 차량이 앞으로 나아가자 방아쇠를 당겼다. 해당 영상에는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거야”라는 음성도 포함됐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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