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4강 탈락' 여자농구, 파리올림픽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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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64-91로 크게 패했다.
한국은 결국 호주에 27점 차 대패를 당하면서 파리올림픽 출전이 좌절됐고, 내달 1일 필리핀과 5-6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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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 참가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
ⓒ FIBA |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64-91로 크게 패했다.
한국이 여자 아시아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65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이다. 또한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나라들에 주어지는 2024년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권도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 밀려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가 2021년 도쿄올림픽 때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24년 파리올림픽에는 또다시 초대받지 못하게 됐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중국, 뉴질랜드에 연거푸 패하며 위기에 몰린 한국은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그러나 기량과 신체 조건을 다 갖춘 세계적인 강호인 데다가, 홈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호주에 경기 내내 압도당했다.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정선민 감독 |
ⓒ FIBA |
1쿼터 시작부터 이경은의 3점슛과 박지현의 속공 등이 성공하면서 7-6으로 앞서나갔으나, 이후 호주에 연달아 16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김단비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끄려고 했으나, 호주의 막강한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면서 1쿼터를 16-31로 마쳤다.
2쿼터 들어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33-52로 끌려갔다. 대표팀의 기둥인 박지수도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단 6점을 넣는 데 그쳤고, 체력이 떨어져 3쿼터부터는 벤치로 들어갔다.
정선민 감독은 양인영과 진안을 앞세워 40-54까지 추격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3쿼터 후반에는 51-71까지 벌어진 한국은 마지막 4쿼터에는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듯 벤치 멤버를 투입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한국은 결국 호주에 27점 차 대패를 당하면서 파리올림픽 출전이 좌절됐고, 내달 1일 필리핀과 5-6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꺾었다면 조 2위가 되어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여겨진 필리핀과 4강 진출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으나, 뉴질랜드에 64-66으로 아깝게 패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그 결과는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였다.
▲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 참가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
ⓒ FIBA |
이날 한국은 호주와의 리바운드 대결에서 23-48로 크게 밀렸다. 그나마 3점슛에 기대를 걸었으나 14개를 던져 4개만 들어가며 성공률이 28.5%에 그쳤다. 오히려 호주는 16개를 던져 7개를 성공하면서 외곽슛 대결에서도 한국을 눌렀다.
과거의 한국 여자농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자농구 강팀이었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등의 결과가 말해준다.
그러나 기량 성장과 세대교체가 늦어지면서 갈수록 중국,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여기에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대륙 국가들까지 합류하면서 한국은 더 이상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올가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불안하다. 중국, 일본에 밀리고 동남아 국가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2006년 카타르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의 '노메달'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시아에서도 더 이상 강호로 불리지 않는 한국 여자농구가 과연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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