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성비는 기본"…대형마트부터 스타트업까지 PB 먹거리 각축전
외식 물가 상승으로 PB 상품이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면서도, 쏟아져 나오는 PB 브랜드 중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한 차별화 경쟁이 거세다.
특히, 이커머스나 푸드테크 스타트업 등이 발빠르게 PB 경쟁에 합류하면서 가성비 중심의 PB 만으로는 고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 대표 유통사 이마트는 유통 강자답게 프리미엄 상품 소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국내 대표 이커머스인 쿠팡의 경우에는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PB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발빠른 실행력과 뾰족함을 무기로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PB 먹거리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 대형마트 ‘프리미엄’, ‘선택과 집중’으로 PB 승부수
이마트는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PB 차별화를 시도한다.
이마트 PB 노브랜드는 최근 과자, 음료, 가공식품, 조리식품, 건강식품 등 식품 관련 주요 카테고리에서 전세계 125개국 2600여 개 글로벌 유통기업과 OEM 제조업체 참여하는 ‘국제 프라이빗 라벨 박람회(PLMA)’에 참석한 바 있다.
노브랜드측은 올해 출시할 250여종의 PB 상품 중에서 해외에서만 130여개 상품을 소싱하는 등 PB 차별화 전략을 밝혔다.
또, 피코크의 경우 레시피 고급화를 위해서 조선호텔 출신 셰프와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유명 맛집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PB 프리미엄화에 공을 들인다.
롯데마트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기존 PB 브랜드를 ‘오늘좋은’, ‘요리하다’ 2개로 통합·재편했으며, 이중 요리하다 PB의 경우 롯데연구소와 1년간의 협업 끝에 완성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1~5월 전체 PB 매출 신장률이 10%를 상회했다. 지난해 리뉴얼 한 가정간편식(HMR) PB '요리하다'와 지난 3월 론칭한 그로서리(식료품) PB '오늘좋은'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 쿠팡 ‘배송’ 강점 살려 PB 시너지
신선함이 주요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는 식품 시장에서 전국 곳곳의 풀필먼트센터 및 배송캠프를 활용한 빠른 배송은 쿠팡의 주요 경쟁력이다.
여기에 더해 쿠팡에서 PB상품 구매 시 가격과 무관하게 무료배송을 실시하고 있어 고객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성비를 체감할 수 있다. 쿠팡 PB 를 제조하는 협력업체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식용 얼음 PB 브랜드 제조업체 중 한 곳은 쿠팡의 새벽배송을 활용해 가정용 시장에서 1위 브랜드가 됐고, 쿠팡 PB ‘곰곰’에 단백질 바를 납품하는 한 업체는 입점 한지 4년만에 매출이 15배가량 성장했다.
한편, 쿠팡은 아마존식 PB 확장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쿠팡의 PB 상품을 전담하는 자회사 CPLB에서는 아마존에서 상품 개발·품질 관리 총괄을 역임한 PB 전문가인 산디판 차크라보티, 월마트와 아마존에서 조달 부문을 담당한 상품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카이루 유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에센셜’, ‘아마존 베이직스’ 외 PB 브랜드를 최근 90여개까지 확장, PB에서만 연간 약 4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구매율 70% 스타트업 PB 전략은 ‘뾰족함’
뾰족함을 무기로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PB에 대적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고객 데이터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뾰족한’ PB 상품들을 출시하며 가파르게 성장한 간편식 전문 버티컬 커머스 ‘윙잇’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내 사용자들이 남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46단계 촘촘한 상품 출시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 윙잇의 강점이다.
개발자 출신 대표를 필두로 데이터의 강점을 가진 윙잇은 주관적인 맛평가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고객 지향적인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전체 상품 3000여종 중에서 10% 남짓한 PB 상품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특히 앱 내 재구매율은 70%에 달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이마트로 불리는 NTUC, 호주 최대 아시안마켓인 H마트를 비롯해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까지 11개국에 진출하며 대기업의 독주체제 속 성장 속도가 거세다.
아시안 마켓에서는 국과 탕 중심의 한식 PB ‘고른’, 북미와 오세아니아 쪽은 김밥, 떡 등 한국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는 한식 디저트 PB‘방아당’, 식단관리 PB ‘랠리’ 등을 필두로 올해 해외 매출 성장률은1월 론칭 대비 1000%를 넘어섰다.
윙잇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3%씩 성장하며 지난달 기준 누적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투자 금액은 202억에 달한다.
상품 카테고리 자체를 훨씬 뾰족하게 만들어 낸 스타트업도 있다. 전통주 버티컬 커머스 스타트업 ‘술딤화’다. 2018년 사업을 시작해 만 4년을 넘긴 지금까지 국내외 식문화와 음주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PB 상품의 경우 재구독률이 70%에 달한다.
평소 주변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술을 집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매력으로 20~30대를 사로잡았으며 2019년부터 현재까지 판매한 전통주 수량만 약 250만병에 달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고생 제자와 11번 성관계…30대 유부녀 기간제 교사 결국
- "네 남편 성적 취향은…" 460만명 은밀한 성매매 기록 다 나왔다
- [현장] 이재명 "침수대비" 외치는데 지지자들 "우리 대통령"…빛바랜 현장점검
- 조민, 복근 공개에 음원발매까지…父와 선 긋더니 '활발한 행보'
- "성공한 여자는 죽여야…" 전철서 무차별 칼부림 저지른 일본男
- 여야의정 협의체 2차 회의 열었지만, 여전히 '평행선'
- 한동훈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통상적인 결과 나올 것"
- 거주자외화예금 51억 달러↓…원·달러 환율 상승 탓
- 극장가에 부는 팬덤 열풍, 이번엔 뮤지컬 스타다 [D:영화 뷰]
- ‘골반 통증’ 김도영, 천만다행 “호주전 출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