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엔데믹 첫 1000만 한국 영화…쌍천만 시리즈 등극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3'가 전작인 '범죄도시 2'에 이어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로써 '범죄도시' 시리즈는 '쌍천만' 시리즈가 됐다.
1일 '범죄도시 3'의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이날 오전 8시쯤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31일 개봉한 지 32일 만이다.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이 영화는 지난달 25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에 밀려 2위로 내려갈 때까지 25일 연속으로 1위를 자리를 지켰다.
'범죄도시 3'는 국내 개봉작으로는 역대 30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올해 1월 24일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이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한국 영화로는 21번째 천만 영화다. 지난해 6월 11일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 2'의 뒤를 이었다.
'범죄도시 2'는 1269만3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유일한 천만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후속편인 '범죄도시 3'는 엔데믹 시대 첫 천만 한국 영화가 됐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로 쌍천만 시리즈가 됐다.
외화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시리즈와 '아바타' 시리즈가 쌍천만을 달성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세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했다.
마동석은 천만 영화인 '부산행'(2016),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 '범죄도시 2'에 이어 이번 '범죄도시 3'까지 모두 다섯 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한국 배우로는 최다 기록이다.
'범죄도시 2'에 이어 '범죄도시 3'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은 다섯 번째 쌍천만 감독이 됐다.
기존 쌍천만 감독으로는 김용화 감독 외에도 '괴물'(2006)과 '기생충'(2019)의 봉준호 감독,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의 윤제균 감독, '도둑들'(2012)과 '암살'(2015)의 최동훈 감독이 있다.
극장가는 '범죄도시 3'의 흥행이 영화 한 편 성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외화가 휩쓸다시피 해 한국 영화의 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범죄도시 3'가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그동안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외면한 게 아니라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었던 것"이라며 "'범죄도시 3'는 잘 만든 영화가 나오면 관객들이 얼마든지 본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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