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예고에 농산물·구리·탄소배출권 ETF 관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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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슈퍼 엘니뇨' 예고에 전 세계 농산물 가격과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선물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농산물 관련 ETF가 최근 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슈퍼 엘니뇨'로 인해 곡물 재배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슈퍼 엘니뇨로 구리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최근 부진했던 구리 ETF 역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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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재고 등 변수 많고 영향 제한적...투자시 유의해야”
올해 ‘슈퍼 엘니뇨’ 예고에 전 세계 농산물 가격과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선물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외부 환경 변화와 지역별 수급 차별화 등 변수도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KODEX 콩선물(H)’은 최근 1개월 간 11.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콩 선물의 최근 월물 가격과 연동된다.
같은 기간 ‘KODEX 3대농산물선물(H)’은 10.00%,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는 7.44% 올랐다.
농산물 관련 ETF가 최근 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슈퍼 엘니뇨’로 인해 곡물 재배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엘니뇨는 페루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평균 0.5도 이상 상승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뜻한다. 엘니뇨 중에서도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슈퍼 엘니뇨라고 한다.
엘니뇨가 일어나면 중남미에는 폭우와 폭염 현상이, 호주 동남아 인도에는 가뭄이 오는 등 이상기후가 발생한다. 이에 해당 지역들에서 생산되는 밀·옥수수·대두(콩)·커피 등 농산물과 곡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오는 9월까지 슈퍼 엘니뇨가 시작할 확률이 80%라고 발표하는 등 발생이 확실시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슈퍼 엘니뇨로 구리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최근 부진했던 구리 ETF 역시 반등했다.
‘KODEX 구리선물(H)’은 이달 들어 2.08%, ‘TIGER 구리실물’은 1.04% 올랐다. 이들 구리 ETF는 지난 5월 한달간 6%대의 하락률을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 상승 전환했다.
세계 각국의 이상 고온 현실화로 에너지 대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탄소배출권 ETF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도 이달 각각 8.96%, 8.69%씩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곡물 가격과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엘니뇨를 둘러싼 외부 환경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측면에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엘니뇨 국면에서 엘니뇨 영향권에 있는 모든 원자재 및 곡물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며 유가·재고·글로벌 수급 상황 등과 같은 외생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된다”면서 “국제 곡물가는 연초 이후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유가와 석탄 가격 역시 우려할 만한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엘니뇨의 현상 중 하나인 많은 강수량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작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서부 지역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대두의 작황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되고 있지만 엘니뇨 영향권에서 북·남미 주요 곡물 재배 지역은 강수량이 풍부해진다”며 “단기 작황 우려에도 곡물 가격의 상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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