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왕좌의 게임?…광안리 BTS에, 해운대 '뚜루루뚜루' 맞불

위성욱 2023. 7.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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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등장한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아기상어와 부산홍보캐릭터 부기. 송봉근 기자


지난 5월 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파라솔 아래에서 시민들이 바다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올여름 부산 대표 해수욕장은 어디일까. 아름다운 바닷가에 국내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이 많아 오랜 기간 방문객 수 1위를 지켜온 해운대해수욕장과 ‘불꽃 축제와 드론 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젊은 세대가 몰리는 광안리해수욕장이 1일 정식 개장했다. 더불어 ‘해변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2030 찾는 광안리는 BTS


부산 수영구는 1일 오후 7시 30분 광안리해수욕장에 새 상징물인 ‘인더섬위드 BTS’ 캐릭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인터섬위드 BTS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대사 BTS가 참여한 모바일 게임으로 멤버별 캐릭터 모형이 설치된다. 또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에서 BTS 주제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십수 년 전부터 20·30대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여름이면 바닷가는 물론 주변 식당과 술집이 불야성을 이루는데 이런 젊은 세대에 포커스를 맞춰 캐릭터를 선정한 것이다.

가족 찾는 해운대는 아기상어


반면 해운대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해운대해수욕장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뚜루루뚜루’ 노래로 유명한 ‘아기상어’와 부산 소통 캐릭터 ‘부기’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1일 개장에 앞서 바닷가에 아기상어·부기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었는데 벌써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드론으로 찍은 것처럼 해운대해수욕장 풍경과 인물을 동시에 촬영해주는 ‘파노라마 서비스’를 운영 중이어서 피서객들의 발길을 이어지고 있다. 촬영 버튼을 누르면 약 100m 떨어진 관광안내소 옥상에 설치된 고화질 카메라 2대가 촬영해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준다.
지난 5월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선텐과 물놀이를 하며 때이른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광안리 이변 일으킬까


‘올해 해변의 왕좌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하는 예측은 분분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외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아름다운 백사장과 역동적인 파도가 있고 100층 전후의 고층 건물이 즐비해 야간에는 홍콩 못지않은 야경도 있어 올해도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에선 불꽃 축제로 유명해진 광안리해수욕장이 올해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동안 바닷가에 자리 잡은 젊은 감성의 카페와 식당, 술집 등이 20·30세대의 취향에 맞아 젊은 층이 많이 찾았는데 최근에 상설 드론 쇼, 서핑 패들 보트 체험, 어린이 조개잡이 등 체험형 콘텐트도 추가돼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운대는 방문객 수 앞서


누적 방문객 수는 아직 해운대가 앞선다. 지난해에는 해운대 881만4000명, 광안리 420만8000명이 찾았다. 2019년에는 해운대 1120만2000명, 광안리 845만명이 찾아 격차를 좁히기도 했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석 달 동안 광안리 키워드는 11만29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언급량이 18.5% 늘었다. ‘해운대’ 키워드는 20만으로 언급량 부문은 광안리보다 앞서지만 1년 전보다 11.1% 줄었다. 지난달 언급량은 광안리는 12.5% 상승했고, 해운대는 19%가 줄었다.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부산 방문 사흘째인 6일 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가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 상공에서 펼쳐졌다. 오색의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날 불꽃쇼는 2030 부산 엑스포를 뜻하는 오후8시30분(20시30분)부터 30분간 계속됐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 관계자는 “누적 방문자 수만 보면 해운대해수욕장이 피서객들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지만, 광안리해수욕장의 추격도 만만찮아 올해 부산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을 해수욕장이 어디인지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 두 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9개 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휴양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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