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시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2023년의 새로운 한 해를 제대로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한 일의 절반은커녕 손도 대지 못한 일들도 부지기수인데 절반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보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불가능하지만 새해의 첫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보다 계획한 바를 더 잘 이뤄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성도들도 아마 많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곱의 심정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는 복을 추구하는 인생으로서 그 복을 받기 위해 아버지와 형을 속였고 그 대가로 집을 떠나 멀리 외삼촌의 집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거기서도 외삼촌에게 속고 속이는 사건들을 겪고 재산이 많아져서 그의 외사촌들로부터 시기의 눈총을 받으며, 자기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치듯 나와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내 라헬이 집안의 드라빔을 훔쳐 온 관계로 20년을 섬긴 그의 외삼촌의 추격을 받았고, 얍복강 가에서는 형 에서를 만납니다. 자신은 비겁하게 자식들과 아내를 앞세우고 뒤에서 머무르다 하나님과 씨름하게 되고 환도 뼈가 부서집니다.
에서가 야곱을 용서하기는 했지만, 그의 형과 불안한 동거가 시작됐습니다. 딸 디나는 히위 족속 세겜에게 몹쓸 짓을 당했고 그의 오빠들이 그 성읍을 습격하여 모든 남자를 죽이고 그들은 세겜에서 도망하는 중이었습니다.
이처럼 야곱은 복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그가 추구하던 것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바라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돌릴 방법은 없는지를 후회하며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들도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다가 문득 ‘우리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없을까’ ‘성도로서 하나님을 더욱 추구하는 삶을 다시 살아볼 수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본 적 있을 겁니다.
성경은 이 모든 것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임을 전합니다. 1절에서 하나님은 그런 야곱을 먼저 불러 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에 ‘이런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부르심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에 결핍을 깨달아야 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회복시켜 주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결핍과 믿음이 생겼을 때 야곱은 집안 식구 모두에게 이방 신상과 귀걸이를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꿔 입게 합니다. 이는 세상 가치와 자랑거리를 내려두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회개를 촉구한 것입니다. 9절에서는 야곱이 그 생각을 실천해 벧엘(하나님의 집)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에게 다시 나타나 주시고 복을 약속하십니다.
그가 하나님께로 돌아오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정체성을 주셨습니다. ‘발뒤축을 잡는’ 야곱이 아닌 ‘하나님이 투쟁하시는’ 이스라엘의 이름을 주심으로 야곱이 복을 위해 버둥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싸워주시는 삶을 살아가게 해주신 것입니다. 또한 그가 추구하던 장자의 명예와 부유함을 회복시켜 주시며 불안했던 인간관계도 에서가 모든 것을 양보하고 떠나게 해주시고 그의 외삼촌과도 평화의 맹세를 맺게 해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성도들에게, 성경은 야곱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한 그리고 유일한 방법을 선포합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새로 시작하는 2023년 하반기 하나님께 돌아가 다시 만나 주시는 하나님을 뵙고 그분께서 주시는 새로운 정체성과 은혜의 약속으로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남요한 목사(추광교회)
◇추광교회는 1951년에 설립된 상추자도에 있는 유일한 교회입니다. 1500여명의 추자 도민들의 영혼 구원과 어업에서 관광업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자도의 생업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나님 전제해야 우주 생성 의문 풀려… 천문학자 중 신앙인이 많은 이유죠” - 더미션
- “난 아무것도 아냐… 모든 건 하나님께” 환자 위해 뜨겁게 기도한 ‘대동맥 명의’ - 더미션
- 선교지에 중고 에어컨 후원… “이중직은 선교·목회의 수단” - 더미션
- 그리스도를 닮은 순교… ‘영광’의 유산으로 빛나다 - 더미션
- 목요일이면 거리 누비는 100세 전도 열정 땡볕보다 뜨거웠다 - 더미션
- “나는 죽고 예수의 생명으로 사는 믿음 굳게 다졌죠” - 더미션
- 팬데믹 뚫고 부흥한 교회학교, 세대통합·현장·가정예배 힘줬다 - 더미션
- [EP19]헌금하러 왔다가 헌금 받고 가지요[개척자 비긴즈] - 더미션
- 이별 후 20년, 하늘로 띄운 편지엔 ○○이 적혀 있었다 - 더미션
- 독일서 첫 AI 목사가 설교했더니… “영성·감성 빠져 무미건조 기계 같아 불쾌” - 더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