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돌아올거라 믿어요”…의식불명 교사에 ‘가슴 뭉클’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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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꼭 돌아오리라고 믿어요. 모든 친구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지구촌 최고의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1일 스쿨존 삼거리에서 트럭에 치여 혼수상태에 빠진 20대 사서 교사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쓴 사연이 전해졌다.
5~6학년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선생님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도서관에 쪽지를 써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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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상태 빠진 20대 여교사 위해
학생들 손편지 붙여…전교생 참여
“선생님이 꼭 돌아오리라고 믿어요. 모든 친구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지구촌 최고의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1일 스쿨존 삼거리에서 트럭에 치여 혼수상태에 빠진 20대 사서 교사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쓴 사연이 전해졌다.
이 초등학교 관계자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3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학생들의 손편지를 교사 A씨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서 교사인 A씨는 3년 전 이 학교로 첫 발령을 받은 뒤 학생과 동료 교사들 모두에게 늘 신임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고 소식이 21일 학교에 알려지자 학생들은 다음날 A씨가 늘 반갑게 맞아주던 학교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5~6학년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선생님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도서관에 쪽지를 써 붙였다고 한다.
하나둘 쌓인 아이들의 마음은 곧 학교 전체로 퍼졌고, 도서관은 쪽지로 가득 메워졌다. 동료 교사들은 “아이들의 절절한 마음”을 A씨에게 전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학생들이 학급마다 편지를 쓰면 이를 모아 A씨 가족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쓴 편지에는 의식을 찾지 못한 A씨를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선생님 많이 아프시죠? 저도 그 마음 다 알아요. 저도 아파본 적이 있어서요” “보고 싶고 슬프기도 해요” 등 학생들은 서툴어도 진심을 담아 썼다.
아이들이 기록한 A씨는 언제나 밝게 웃는 모습의 교사였다. 도서관을 거의 매일 갔다는 한 학생은 편지에 “언제나 웃고 계시고, 화내시는 모습 한번 본 적 없어요”라고 했다. 아이들은 “빙그레 웃던 선생님” “선생님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라며 A씨의 미소를 그리워했다.
동료 교사는 A씨에 대해 “도서관 관련 업무에서도 열의가 있었지만,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도 도서관 수업에 가면 선생님을 정말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눌러 쓴 글에는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오리라는 확신이 담겨 있다. “선생님이 너무 걱정됐어요. 꼭 돌아오실 거라고 믿어요!” “빨리 나아서 같이 수업하고 싶어요. 아파도 이 편지 보시구 힘을 내면 좋겠어요.”
하트 모양으로 접은 색종이 편지부터, 선생님과 학교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그린 편지까지. 학교 측은 약 660명인 전교생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편지를 여러 상자에 나눠 담아 A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A씨 가족은 병상에 누워 있는 A씨에게 면회 시간마다 편지를 틈틈이 읽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동생은 “언니가 건강히 일어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최대한 전달해주고 싶다”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A씨와 함께한 학생과 학교 식구 모두의 마음이 보태져서 얼른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수화기 너머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 아니겠습니까. 아이들 마음은 어른들하고도 또 다르지요. 그 마음이 전달됐기를 바랍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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