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홈런, 심상치 않은 홈런 페이스…최주환이 말하는 '자부심' 의미는?

유준상 기자 2023. 7.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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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주환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최주환의 홈런으로 탄력을 받은 SSG는 6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투런포로 2점을 더 보탰고, 9회 3점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벌써 올 시즌 14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최주환은 최정(SSG·19개), 노시환(한화 이글스·15개)에 이어 박동원(LG 트윈스)과 함께 홈런 부문 3위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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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최주환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벌써 14개째다.

SSG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남은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올 시즌 키움전 상대전적 우세(9승1패)를 확정했다.

7⅔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도 결정적이었지만,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최주환의 홈런이 팀 승리로 이어졌다. 

최주환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주환의 홈런으로 탄력을 받은 SSG는 6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투런포로 2점을 더 보탰고, 9회 3점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최주환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날 최주환의 안타는 투런포 딱 1개였지만, 팀과 선수 모두에게 가치있고 결정적인 안타였다.

경기 후 최주환은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후라도 선수에게 집중했는데 (후라도의) 컨트롤이 좋다 보니까 카운트 싸움에서 지고 들간 것 같다. 그래서 거기서 조금 애를 먹었던 것 같고, 위닝샷인 커브가 좋았던 것 같은데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욕심을 버리되 결과가 어찌됐든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구종을) 노린 상황은 아니었는데, 내 느낌으로는 몸쪽 깊숙하게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왔는데 실투였던 것 같다"며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또 그 순간에 팀이 흐름을 가져왔고, 뒤에 에레디아 선수의 홈런까지 나와서 더 의미 있는 홈런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직전 경기에서 최주환은 수비에서 아쉬운 상황을 만들었다. 2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출전했던 최주환은 6회초 1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강습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고 옆으로 흘렸다. 그 사이 3루주자와 2루주자가 홈을 밟아 2점을 내줬고, SSG와 LG의 격차가 6-4까지 좁혀졌다. 결국 SSG는 이날 8회 3점, 9회 1점을 더 헌납하면서 6-8로 역전패했다.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던 최주환은 "개인적으로 (실책이) 점수로 연결돼서 팀에 미안했다"며 "매번 잘할 수는 없는 거니까 내가 팀을 지게 하기 보다는 승리로 이끌 때가 더 많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바꿨는데, 오늘 그게 다행히 결과로 나오고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올 시즌 14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최주환은 최정(SSG·19개), 노시환(한화 이글스·15개)에 이어 박동원(LG 트윈스)과 함께 홈런 부문 3위에 올라와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때려냈던 2018년(26개) 이후 5년 만의 20홈런을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최주환은 "홈런이 나오면 안 좋을 수는 없는데, 내가 홈런 타자 이런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수 이런 것보다는 센터라인 내야수로서 장타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조금은 자부심을 가지려고 생각하고 있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이고, 다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까 자만이 아닌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확연히 반응이 떨어졌다. 올핸 그걸 증명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니까 장점을 좀 더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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