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대 정원 2배로 늘린다…4조 투입해 의료인력 확충

정시내 2023. 6. 30. 23: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총리실 브리핑룸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인력확충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5년간 국민보건서비스(NHS)에 24억파운드(약 4조원)를 투입하고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30만명 신규 확충한다.

정부는 30일(현지시간) 국가 의료체계인 NHS의 15년 인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정부 안에 따르면 NHS는 2037년까지 의사 6만명, 간호사 17만명, 기타 의료 전문가 7만1000명을 새로 충원한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의대 정원을 1만5000명으로 두 배로 늘리고 의사·간호사 수련 장소도 크게 확대한다.

현재 5년인 의대 학위 기간을 1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습 강화, 보조 의료진의 역할 확대 등을 통해 현장 인력을 최대한 빨리, 많이 확보한다.

또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가상병동을 운영하고 환자들이 집에서 회복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하면 신규 인력 중 외국인 비율이 현재 25%에서 15년 후에는 10% 전후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 정부 예상이다.

이와 함께 조직문화 변화와 처우 개선 등을 통해 NHS를 떠나는 인원을 13만명 줄인다.

현재 NHS에 빈자리가 11만2000개로 정원의 10%에 육박하며, 그대로 두면 2037년엔 36만개로 증가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리시 수낵 총리는 “7월 5일 설립 75주년을 맞는 NHS 역사상 최대 규모 교육·훈련 확대 계획”이라고 말했다.

NHS 잉글랜드의 대표 어맨다 프리처드는 “환자 돌봄 개선과 관련해서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

NHS는 2차대전 이후 설립된 이래 무상 의료를 제공하며 영국 국가 정체성의 근간을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문제점들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급격히 위기에 빠졌다.

결국 간호사들과 수련의가 파업한 데 이어 이제는 전문의, 방사선 촬영 기사들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정부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10년 전에는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계획에는 의료진 파업의 주요 이유인 급여에 관해선 언급이 없었다.

수낵 총리는 이날 브리핑 중 관련 질의를 받고 “모두 더 많이 받고 싶어 하지만 다들 현재 경제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