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총에 10대 사망' 규탄 시위…밤새 667명 체포

권해영 2023. 6. 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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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7세 소년 운전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소속인 티에리 마리아니 유럽의회 의원은 트위터에 "프랑스가 불타고 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이나 경찰 옆이 아니라 엘튼 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며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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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다음날 콘서트 관람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7세 소년 운전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가수 엘튼 존의 콘서트를 보러 간 것으로 전해져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프랑스 전역에 경찰을 비판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공공건물 훼손, 방화, 약탈이 발생하고 있다.

희생자는 알제리계 출신으로 지난 27일 아침 교통 검문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규탄 시위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고, 수많은 도시에선 초등학교와 구청이 불에 탔다. 다른 도시에서도 자동차 방화, 버스 차고지 공격, 상점 약탈이 이어졌다.

정부는 프랑스 전역에 경찰과 군경 4만 명을 배치했다. 수도권에선 오후 9시부터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고 일부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 전역에서 시위대 667명을 체포했고, 경찰 249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국민 화합 보장을 위해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겠다"며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사고 다음날인 28일 밤 파리에서 열린 엘튼 존 콘서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소속인 티에리 마리아니 유럽의회 의원은 트위터에 "프랑스가 불타고 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이나 경찰 옆이 아니라 엘튼 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며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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