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같이 죽을 사람 찾아왔다” 말하고 110번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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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유정(23)은 피해자를 흉기로 무참히 찌르기 전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50분쯤 영어 과외를 받으려는 중학생처럼 가장한 채 피해자 A씨가 사는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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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만난 자리에서 “혼자 죽기 억울하다”며 말하고 찔러
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유정(23)은 피해자를 흉기로 무참히 찌르기 전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50분쯤 영어 과외를 받으려는 중학생처럼 가장한 채 피해자 A씨가 사는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를 찾아갔다.
정유정은 당시 A씨 집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A씨가 자신의 나이를 묻자 “사실은 25살”이라면서 자신의 불우했던 처지를 털어놨다고 진술했다.
정유정은 그러면서 A씨에게 “자살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A씨가 도망가려 하자 “장난이에요”라면서 안심시킨 정유정은 A씨가 방심하는 순간 가방에 숨겨왔던 흉기를 꺼내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이후 10분이 넘도록 흉기 공격을 이어갔다. 피를 흘리며 저항하지 못한 상태로 온몸을 110회 넘게 찔린 A씨는 목정맥과 허파 등에 큰 상처를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후 정유정은 숨진 A씨의 신원 확인을 못 하게 할 목적으로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손목 등 신체 곳곳을 훼손했다. 이어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정유정은 2022년부터 ‘가족에게 복수하는 방법’, ‘사람 조지는 법’, ‘존속 살인’, ‘살인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범행 직전 자신의 아버지와 2시간 정도 통화하면서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정유정은 한 살 때 엄마가 곁을 떠나고 여섯 살 때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아 조부의 손에서 컸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살기도 했으나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다 아버지가 재혼하자 크게 상심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4년 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하자 가정폭력으로 신고한 적이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할아버지와 새 할머니와 살다가 새 할머니의 뺨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유정이 가족들과 잦은 불화를 겪으면서 대학에 진학해 독립하기를 희망했지만, 대학 진학·공무원 시험에도 실패하면서 어려운 환경 등에 대한 불만이 더욱 강해진 가운데 지난 5월 20일 할아버지와 청소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살인 결심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부산지검은 최근까지 정유정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21일 정유정을 구속기소 했다.
정유정 재판은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에 배당됐고, 오는 7월 14일 오전 10시30분에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정유정은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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