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숙원과제 시립화장장 추진 한창인데 '무용론' 대두

김민수 2023. 6. 30. 18: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 시장 "시립화장장 건립과 통영 공용사용 투(two) 트랩"

[김민수 기자]

 
 왼쪽부터 박종우 거제시장, 통영시 추모공원.
ⓒ 김민수
 
거제시 숙원과제인 거제시립화장장 건립이 한창인 가운데 건립에 따른 효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무용론'이 대두해 논란이 예상된다.

거제시는 박종우 거제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시립화장장 건립을 위해 지난 5월 화장장 건립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건축물을 건설하기 위해 전반적 계획을 수립하는 건축기획용역을 발주해 9월경에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정 부지는 사등면 지석리 추모의공원(납골당) 옆 현 주차장 인근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155㎡ 규모로, 화장로는 예비기 포함 3기로 하고, 건축비는 160억 원 정도 예상된다. 거제시는 건축기획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민설명회를 거쳐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립화장장 건립에 투입되는 사회·경제적 비용 대비해서 그 효용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민 의견도 분분해지고 있다.

효용이 적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통영 화장장의 신축 개원과 사등면 주민의 민원을 그 근거로 대고 있다.

통영 화장장은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신형 화장로 4기(예비 1기포함)를 설치하고 지난해 6월에 신축 개원했다. 신형 화장로 설치로 통영뿐 아니라 거제시의 화장 수요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통영 화장장 화장 가능 건수는 시신 기준 1일 9회, 1년에 3천여 건 가능하며, 통영·거제 주민들의 화장장 이용 건수는 1년에 각각 1천건 정도로 총 2천 건수 정도 된다.

그래서 차로 불과 15분 거리에 통영 화장장이 있는데 예산 160여억 원을 투입하여 굳이 사등면 주민들과 갈등까지 일으키면서 거제에 화장장을 설치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거제시민에게 화장장 건립은 오랜 숙원사업이며, 또 박 시장의 공약이기도 해 건립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거제시민들은 화장장이 없어 다른 지역 화장장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에는 사망자 급증으로 인해 통영 화장장 시설이 부족하여 부산 대구 울산 등지로 '원정 화장'을 가야 하는 고충도 겪었다.

특히 통영 구 화장장 시절에는 통영 거주민에게 더 많은 화장장 이용 건수를 할당해 거제 주민들은 더 먼 화장장을 찾아가야 하는 설움도 겪었다. 신축 화장장 개원 이후 지역 할당제가 없어졌으나, 구 화장장 시절에는 화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통영 주민에게 5-6회, 거제 주민에게는 2-3회 화장 횟수를 할당해서 운영했다. 따라서 통영 주민 우선 원칙에 따라 거제 시민들은 더 먼 화장장을 찾아가야 했다.

이와 함께 거제 주민들이 통영 주민보다 훨씬 많은 화장장 이용료를 내야 하는 것도 문제다.

화장장 이용료는 통영 주민 10만 원, 거제 주민은 80만 원 책정돼 있다. 다행히 거제시는 화장료 50만 원을 사후 보전해 주지만 거제시가 납부하는 금액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통영 화장장을 이용하는 거제 시민은 1년에 약 900~1000명 정도로 통영 화장장에 1년에 7~8억 원 납부하는 현실이다. 통영 화장장 건축비 168억 원에 비해 적지 않은 금액인 셈이다.

또 통영 화장장 지역별 이용 비율이 거제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거제시 화장장 건립이 되면 통영시도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은 뻔하다.

현재 거제시는 시립화장장 건립을 기정 사실화 해서 건립 추진 절차를 진행 중이나, 이와 동시에 통영시와 계속 공용하는 협상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민 숙원시설인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면서, 이와 동시에 통영시와 공용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제가 요구하는 것은 통영 주민과 동일하게 이용료를 10만 원 책정하는 것이다. 건축비 분담에 대해서는 통영시와 통영시의회가 논의해서 우리에게 알려달라고 해 놓은 상태다"며 "답변이 오면 거제시도 논의를 해서 현명한 방법으로 결정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는 2014년 신축 화장장 건립을 하면서 거제시 공동사용(화장장, 납골당, 장례예식장)에 따른 사업 지원비에 대해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제 1안은 전체 사업비(국비 제외)의 절반(80여억 원) 분담 및 화장, 봉안, 장지 등 모든 시설에 대한 할인, 제 2안은 38억 원 분담, 화장장과 자연장지 할인, 제 3안은 30억 원을 분담해 화장 시에만 할인 혜택을 받는 조건이었다

거제시는 제 3안을 수용한다는 의견을 통영시에 회신했으나 통영시의회의 문제제기로 15억 원 추가 분담을 요구해 왔고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통영시는 국비 87억  원과 시비 168억 원을 들여 독자적으로 신축하게 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뉴스광장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