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찌릿 팔꿈치 통증, 치료법은? [ 만성통증을 해결은 척추와 골반의 정렬 해결이 먼저입니다.]

헬스조선 편집팀 2023. 6. 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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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생활화되고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한 요즘 손목 및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병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팔꿈치 통증 관련 질환으로는 ‘테니스 엘보(tennis elbow, 외측상과염)’와 ‘골프 엘보(golf elbow, 내측상과염)’가 가장 흔하다. 이들 질환은 팔꿈치의 끝에 양끝으로 돌출되어 손과 손목을 움직이거나 회전하도록 도와주는 ‘상과’라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이외에 인대 손상, 근육의 파열, 추벽증후군, 골관절염 등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도 존재하지만, 앞서 언급한 두 질환에 비해서는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의 바깥쪽을 따라 통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힘을 쓸 때만 팔꿈치 바깥쪽이 뻐근하거나 눌렀을 때만 아프다가 점점 증상이 심해지면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골프 엘보는 골프채로 공을 강하게 반복적으로 쳤을 때(임팩트)의 충격으로 쉽게 발생하여 명명된 질환으로, 물건을 잡거나 비틀어 짜는 동작을 하는 경우 손끝까지 찌릿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두 가지 모두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목수, 요리사, 택배기사, 주부, 키보드 및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 등 팔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한번 발생하면 쉽게 잘 낫지 않고 세수하기, 옷 입기 등 매우 간단한 일상생활조차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불편해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와 함께 팔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 좋아지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염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이 치료는 급성 염증에는 매우 효과적인데 본원에서는 단순히 고농도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지는 않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착을 방지하는 에이치라제(H-lase) 계열의 약물을 혼합한 희석된 주사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 치료의 성분에 대해 걱정하시는 환자들이 있으나, 염증을 방치하여 병을 키우는 것보다 필요할 때 빠르게 대처하여 염증과 부종을 줄이고 다른 손상을 막고, 다음 재활 치료로 넘어가는 게 좋다. 물론 스테로이드의 반복적이고 과한 사용은 여러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 있고 반복할수록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편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당연지사다. 

급성 염증을 줄였다면, 재생주사로 손상된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게 필요하다. 이때 사용하는 치료약제로는 프롤로(prolo) 주사, DNA 주사라 불리는 PDRN(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티드), PRP(자가혈재생치료), 콜라겐 등이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재생주사는 몸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이기 때문에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4~6회의 꾸준한 시술과 시간을 두고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 또한 팔꿈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자주 시행하는 시술로, 정확한 부위에 타게팅(targeting)하여 파동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치료하면 큰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충격파 치료의 경우 강력한 파동을 환부에 전달해 해당 부위에 혈류량을 늘리고 주변 조직을 자극해서 회복하도록 하는 비수술적 치료로, 근육사슬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다. 단순히 아픈 부위에 치료를 하는 것을 넘어서 근육 작용 및 손상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체외충격파는 시술자마다 차이가 크며, 이에 따라 정확한 시술을 하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상기 치료를 반복해도 효과가 없고 통증이 계속 있는 느낌이라면 팔꿈치뿐만 아니라 몸의 다른 부분도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우선 본인의 신체 구조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을 강권한다. 팔꿈치의 통증은 신체 불균형으로 인한 ‘결과’인 경우도 많으며, 정작 몸을 아프게 한 원인은 다른 데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는 위쪽 팔, 어깨를 거쳐 목, 척추와 연결이 되어 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골격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뇌에서 보내는 각종 운동 신호들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척추 배열이 뒤틀리거나 척추의 근육, 신경의 기능이 약화되어 문제가 생겼을 경우, 우리 몸은 아프다는 신호를 팔꿈치로도 보낼 수 있으며, 당연히 팔꿈치만 치료해선 낫지 않는다. 이러한 통증은 척추부터 팔꿈치, 손가락까지 연결된 근육과 신경을 우선으로 살펴봐야 하며, 비틀어진 척추를 바로잡아야 환부의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고, 또 다른 통증으로 악화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본원에서 필자는 엑스레이 검사와 함께 환자들의 척추 레벨 하나하나를 일일이 수기 테스트하여 몇 번 척추의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한 후 치료에 임하고 있다. 척추 골반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연결된 근육 사슬을 이해하고, 환자마다 다른 정렬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는 게 이 정렬치료의 핵심이다. 신체의 틀어진 정렬을 되돌리고 정비함으로써, 팔꿈치뿐만 아니라 몸에서 아직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았던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팔꿈치의 경우, 팔 근육 기능의 불균형으로 인해 팔 근육과 인대의 통증과도 함께 호발 되므로, 근육사슬이론에 의해 이두박근, 삼각근, 사각근, 어깨올림근의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척추 정렬 치료와 함께 할 경우 신기할 정도로 팔꿈치나 손목통증이 경감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을 자연에 빗대자면, 몸을 치료할 때에는 나무(환부)를 보되 숲(전체적 구조)도 봐야 한다.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 통증의 원인 진단과 치료를 아픈 부위에서만 찾는 게 아니라, 거시적 관점으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해하고 치료에 접근한다면 난치성 만성통증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고자: 상도시원마취통증의학과의원 김성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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