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황희 혁신위 합류…민주당, 불체포특권 포기에 모른척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출범 열흘 만에 비명계 현역 의원을 추가로 인선하며 진용을 완성했다.
혁신위는 30일 김은경 위원장과 7명의 혁신위원 외에 재선의 황희 민주당 의원과 이진 건양대 인문융합학부 교수, 박성진 광주교대 윤리교육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세대와 지역·성별·분야별 균형을 고루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비명계 황희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현역 의원으로는 혁신위 출범(지난 20일) 때 당연직으로 합류한 이해식 의원(당 조직사무부총장)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인선 이후 당 일각에서 혁신위가 친명계 위주로 구성됐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계파 안배를 고려한 현역 의원 합류를 혁신위에 요청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황 의원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정책위부의장을 맡는 등 당내 사정에 정통하고 정당 사무를 잘 알고 계신 분”이라며 “혁신위와 당 간의 소통, 혁신을 위한 당내 공감대 확대에 역할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혁신위원인 이진 건양대 교수는 민주당과 인연이 깊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2003~2008년),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2017~2019년) 등으로 활동했다. 박성진 광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정치철학과 정치이론을 전공했다. 김은경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 체제를 갖추게 된 혁신위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 사무실서 4차 회의를 열었다.
진용을 갖춘 혁신위는 40~50대 학계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다. 직군별로는 학계(7명), 당내 인사(3명), 언론인(1인), 연령별로는 50대(5명), 40대(4명), 60대(2명) 순이다. 성별은 남성(6명), 여성(5명)이다. 김남희 대변인은 ‘혁신위원이 주로 학계에 치중됐다’는 지적에 대해 “짧은 기간에 혁신 관련 주요 내용을 논의하다 보니 충분히 연구한 분들이 필요했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로 인선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또 청년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혁신위가 지난 23일 첫 혁신 과제로 당 소속 의원에 제안한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 제출과 체포동의안 당론 가결 요구는 일주일이 지난 30일까지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 대변인이 이날 오전 “대승적 차원서 좋은 결론을 내주실 거라고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했지만 같은날 오후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관련 논의가 없었다.
일각에선 혁신위 요구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당론으로 다 가결을 정한다는 것도 웃기지 않나. 조금 과도하다”(우상호 의원, 29일) “개별 서약은 과도한 얘기”(박범계 의원, 30일) 등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의총서 소속 의원들로부터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를 받았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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