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빵 이어 밀가루값도 내린다…대한제분, 평균 6.4% 인하

최선을 2023. 6. 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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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 업계 7개 사와 간담회를 열고 밀 수입 가격 하락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밀가루를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라면과 과자, 빵에 이어 밀가루 가격도 내린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식품→유통→제분 업계가 잇달아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대한제분은 내일(7월 1일)부터 ‘곰표 밀가루 중력분 20㎏’ 등 주요 밀가루 제품의 가격을 평균 6.4% 내린다고 30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6일 제분 업체 7곳을 소집해 가격 인하를 요청한 지 나흘 만이다.

당시 정부는 밀 수입 가격이 하락한 것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분 업계는 선물가격과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 상승 등 어려움이 있으나 물가 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엔 t당 243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28일 서울 한 마트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7월 1일부터 신라면 봉지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씩 내리기로 했다. 뉴스1


기업 간 거래(B2B) 밀가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알려진 대한제분이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다른 업체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제분 업체 관계자는 “대한제분이 가격을 내리면 고객사에서 다른 업체에도 비슷한 수준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가루 가격이 내리면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라면·제빵·제과 업계의 원가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농심과 삼양식품·오뚜기·팔도·롯데웰푸드·해태제과·SPC 등이 줄줄이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춘 바 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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