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2억 9천' 드려요... PD의 진짜 속내는

오수미 2023. 6.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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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진행된 tvN 예능 프로그램 < 2억9천: 결혼전쟁 >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장성규는 이같이 말했다.

이원웅 PD는 "2억9천만 원의 대부분이 집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저는 그 숫자를 보고 꽂혔다. 결혼자금이 3억도 아니고 2억도 아니고 2억9천이라는 것에 매료됐다. 그 숫자가 계속 생각나고 더 아득한 느낌이 들더라. 제목에 숫자를 잘 쓰지 않는데, 2억9천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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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tvN 새 예능 프로그램 < 2억9천: 결혼전쟁 > 온라인 제작발표회

[오수미 기자]

 30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 2억9천: 결혼전쟁 >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장성규, 이원웅 PD, 강숙경 작가, 이은지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요즘은 결혼이 선택이 됐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다. 열 커플을 보시다 보면 결혼 생각이 없으셨던 분들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을까 싶다."(장성규)

30일 오후 진행된 tvN 예능 프로그램 < 2억9천: 결혼전쟁 >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장성규는 이같이 말했다.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장성규, 이은지, 이원웅 PD와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결혼을 꺼리는 시대, 결혼 자금 2억9천만 원을 얻기 위해 사랑을 증명하라는 서바이벌 예능은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오는 7월 2일 오후 7시 35분 첫 방송되는 < 2억9천: 결혼전쟁 >(아래 < 2억9천 >)은 결혼을 앞둔 열 커플이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해 2억9천만 원이라는 결혼 자금을 획득하는 여정을 담은 리얼 서바이벌 예능이다. 채널A <강철부대>를 연출한 이원웅 PD와 넷플릭스 <피지컬: 100>으로 흥행에 성공한 강숙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기대감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 2억9천 >의 기획의도
 
 30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 2억9천: 결혼전쟁 >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원웅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30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 2억9천: 결혼전쟁 >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강숙경 작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 지금 < 2억9천 >의 기획의도는 무엇일까. 연출을 맡은 이원웅 PD는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시대다. 도대체 왜 결혼하지 않을까. 예전에는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에 가듯이 당연하게 결혼을 했다. 요즘은 왜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결혼을 포기할까.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아니니까,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숙경 작가는 방송을 보면 "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결혼할 결심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저희 프로그램이 결혼장려 프로그램은 아니다. 왜 결혼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답도 사실 없다. 이미 결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왜 결혼을 하는 걸까'에 대한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혼은 혼자 결정할 수 있지만 결혼은 혼자 결정할 수 없다. 같이 결혼하겠다는 결심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하는 걸까. 얼마나 사랑하고 어떤 마음이 들면 결혼할까. 이런 것에서 시작했다. 방송엔 출연자들이 왜 결혼하려고 하는지가 담겨있다. (제작진이 출연자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굉장히 괴롭힌다. 그 와중에 사랑한다는 증명을 하고 마지막까지 결혼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숙경 작가)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결혼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평균 2억 8739만 원에 달한다. 제작진이 서바이벌 우승자 커플에게 정확히 2억9천만 원을 주기로 결정한 이유도, 프로그램 제목을 '2억9천'이라고 정한 이유도 그 덕분이라고.

이원웅 PD는 "2억9천만 원의 대부분이 집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저는 그 숫자를 보고 꽂혔다. 결혼자금이 3억도 아니고 2억도 아니고 2억9천이라는 것에 매료됐다. 그 숫자가 계속 생각나고 더 아득한 느낌이 들더라. 제목에 숫자를 잘 쓰지 않는데, 2억9천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방송인 장성규, 소녀시대 수영, 배우 이기우, 코미디언 이은지는 진행자이자 관찰자로서 < 2억9천 > 속 예비 부부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역할을 한다. 어느덧 결혼 10년차를 맞았다는 장성규는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연애할 때는 이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서 달콤한 말과 행동을 많이 했는데, 10년차가 되면서 '나는 왜 이렇게 못난 남편이 되었나', '왜 이렇게 부족해졌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반성하고 초심을 찾고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을 보면서 그때를 추억하고 다시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은지는 < 2억9천 >을 촬영하면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단다. 그는 "예전에는 (결혼할 상대에 대해) 언제나 든든한 내 편, 같이 늙어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바뀌었다. 인생에 고난이 왔을 때 같이 이겨내는 게 결혼 생활이더라. 이상형도 좀 변했다. 나랑 잘맞고 재밌는 게 아니라 어려움을 잘 회복하고 같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 됐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 2억9천: 결혼전쟁 >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은지, 장성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tvN
 
마지막으로 이원웅 PD는 < 2억9천 >을 <강철부대>에 비유하며 "두 프로그램은 본질적으로 같다"며 진정성 있는 표정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저는 <강철부대>와 < 2억9천 >이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보고싶어하는 건 인간의 표정이다. 특수부대원들을 경쟁시켰을 때 나오는 진짜 표정과 '2억9천' 결혼자금을 얻기 위해서 다른 커플들 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걸 보여주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같다고 생각한다. 요즘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늘 진정성 논란이 있지 않나. 왜 출연했는지, 정말 우는건지, 진심인지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 (< 2억9천 > 출연자들은) 출연을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본인들이 나오고 싶어도 양가 부모님이 반대하고 친구들이 반대하는 등 섭외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들의 출연 의도는 정말 순수하다. 출연자들이 '사랑해, 나는 너밖에 없어' 등 정말 전형적인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 표정이 너무 진짜라서 편집할 수 없었다. 이들의 진정성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 (이원웅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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