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무좀 증상… 효과 좋은 약 따로 있다?[이게뭐약]

신은진 기자 2023. 6. 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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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약]일반의약품 무좀약 외용제
무좀 증상에 따라 더욱 효과적인 성분이 따로 있다. 무좀 완치를 위해선 의사의 완치판정을 받을 때까지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GSK, 한국메나리니 제공
습하고 더운 여름, 모기와 함께 찾아오는 또다른 불청객은 무좀이다. 무좀은 곰팡이가 피부의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 번식하는 피부병으로, 각질이 풍부하고 축축한 신체부위라면 어디든 생긴다. 주로 손과 발, 발뒤꿈치, 손발톱에 생기는데 심한 가려움증과 각질, 농포 등을 동반하는데다 재발이 잦아 환자를 괴롭게 한다. 약국에서 GSK '라미실원스(성분명 테르비나핀염산염)', 메나리니 '풀케어(성분명 시클로피록스) 등 다양한 일반의약품 무좀치료약을 판매하고 있으나 어떤 약이
나에게 가장 좋을지는 알 수 없다. 무좀 때문에 고민이라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약을 선택해보자.

◇심한 가려움엔 리도카인·벤조카인, 과한 각질엔 우레아 추가
무좀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적절한 성분의 약을 선택하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무좀의 대표적인 증상 중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라면, 리도카인이나 벤조카인 등 국소마취제 성분 또는 멘톨과 같은 청량감을 주는 성분이 포함된 약이 도움된다.

일반의약품 연구모임 회장 오인석 약사는 "국소마취제 성분이나 멘톨 성분은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만일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무좀약을 사용해도 소용이 없다면, 먹는 항히스타민제나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연고, 스테로이드 크림을 함께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 다른 성분의 약을 함께 사용하는 건 무좀을 악화할 여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이러한 약들은 증상만 완화하고 무좀균을 해결하진 못 한다"며 "무좀균이 증식하는 과정에서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이 심해져, 문제를 알아차리고 치료가 가능한 것인데, 다른 약을 써 증상만 완화하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좀의 또다른 대표증상인 각질이 심한 경우라면, 우레아 성분이 함유된 크림을 함께 사용하는 게 추천된다. 우레아 성분은 각질 연화 효과가 있다. 오인석 약사는 "우레아 함유 크림은 무좀으로 인해 각질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는 불편을 줄여줄 수 있다"며, "다만 무좀환자의 각질은 무좀이 나으면 보통 해결되므로, 무좀약으로 먼저 충분히 치료한 다음 우레아 크림을 함께 사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만일 바르는 약이 효과가 없다면, 먹는 무좀약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주민숙 교수는 "기본적으로 무좀 치료 효과는 먹는 약이 가장 좋다"며, "특히 치료가 잘되지 않는 손발톱 무좀은 먹는 무좀약의 효과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손발톱 무좀 감염 면적이 50% 이상인 경우, 손발톱의 반달(기질)까지 무좀 감염이 이뤄진 경우엔 경구용 무좀약 사용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먹는 무좀약은 간 독성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사용되는 약은 간 독성도 거의 없고, 약물 상호작용도 없다"며, "외용제로 무좀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약 복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먹는 무좀약은 전문의약품이라 의사 진료 후 처방이 필요하고,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손톱 무좀 치료를 위해선 보통 3~6개월, 발톱은 1년 이상 약 복용이 필요하다.

◇완치 판정받을 때까지 약 사용해야… 환경 개선은 필수
열심히 약을 바르고 먹어도 무좀은 쉽게 재발한다. 무좀 재발은 사람이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란 말까지 있지만, 사실 무좀 재발을 막는 방법은 단순하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무좀 재발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무좀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민숙 교수는 "무좀 재발은 환자가 자의적으로 치료를 조기 종료한 영향이 크다"며, "의사가 '완치됐다'고 하기 전까진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를 하다보면 의사가 보기엔 아직 무좀균이 남아있는데 환자는 무좀이 다 나았으니 치료를 그만 하겠다는 경우가 많다"며, "무좀 완치 판단은 균의 잔존 여부를 확인하는 도말검사에서 균이 나오지 않을 때 가능하므로, 반드시 의사가 다 나았다고 할 때까진 무좀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환경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오인석 약사는 "외용제의 용법, 용량을 잘 지켜 사용하면서 동시에 무좀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하고 축축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좀은 한 번 생긴 곳에서 반복해서 생기기 쉽다"며 "무좀이 생겼던 부위는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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