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145엔 돌파…시장, 당국 개입할까 '갑론을박'

이지은 2023. 6. 30.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엔·달러 환율이 30일 장중 145엔대를 돌파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본 증시 활황을 이유로 당국이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난해 엔화 매수 시점까지 환율이 오른 만큼 당국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 장중 145.066엔
시장, BOJ 개입 여부에 촉각
주가 반등에 개입 관망 시각
엔화 매수시점 근접 주장도

엔·달러 환율이 30일 장중 145엔대를 돌파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본 증시 활황을 이유로 당국이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난해 엔화 매수 시점까지 환율이 오른 만큼 당국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6분께 145.066엔을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45엔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기지표 호조가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연율 2.0%로 집계됐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BOJ가 엔저로 인한 주가 반등을 이유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증시는 상장사들이 지난해 엔저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반년 내 29% 정도 뛰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하락해 당국이 성급히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엔저 사태가 맞물리면서 무역 수지 적자액이 사상 최대치(19조9713억엔)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엔화 매도를 부추겨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끈다. 그러나 올해는 국제 유가가 69달러 선까지 내려오는 등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면서 무역적자 폭도 줄어든 상태다.

반면 BOJ가 조만간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환율이 지난해 BOJ가 엔화를 매수했던 시점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외환 당국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약 9조엔(약 82조원) 달하는 엔화를 매수했다. BOJ가 처음 시장에 개입한 시점인 지난해 9월22일 당시 장중 환율의 고점은 145.898엔이었다. 이날 고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채 1엔도 되지 않는다.

BOJ 관련 소식통은 주요 외신에 "우리는 아직 BOJ가 시장 참가자에게 환율 시세 수준을 묻는 '환율 체크'를 실시했다는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엔화가 145엔에 도달하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 증권의 외환전략가 유지로 고토도 "현재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만큼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이들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분명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