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향한 욕구 더 커져"…최민식의 '연기는 나의 삶' [D:현장]

류지윤 2023. 6.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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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을 보았다' 특별전

최민식이 특별전 '최민식을 보았다'를 통해 배우 인생 35년을 돌아보고,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현대백화점에서 배우 최민식 정지영 조직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최민식 특별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뉴시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올해 배우 특별전에 최민식을 선정했다. 타이틀은 '최민식을 보았다'(Master CHOI MIN SIK)이다. 최민식은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배우로서 이보다 더 감사한 자리가 있을까 싶다.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하다.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내가 출연한 영화들로 대중들과 호흡하고 공유하고 토론도 했지만, 이렇게 한 번에 모아 공개하고 영화제의 중요한 섹션으로 꾸리니까 내가 못한 것만 보여 부끄럽고 정말 잘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특별전을 2~3번 정도 했는데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선, 후배 영화인들이 이렇게 차려준 성찬을 내가 받게 된다는 게 그 무엇보다 영광스럽다. 가슴 벅차고 감사하고 고맙다"라고 기쁜 마음을 강조했다.


정지영 조직 위원장은 "최민식을 특별전에 초대하게 돼 영광이라고 영광이다. 사실은 조금 늦었다. 진작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기꺼이 받아주고 함께해 줘 감사하다. 최민식은 가장 뜨겁고 거칠지만, 가장 친절한 배우다. 내가 써놓고도 참 잘 썼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정확하게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표현한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스스로 대견스럽다. 실제로 내가 보는 최민식은 그렇다"라고 배우 최민식을 평가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회고전이나 어떤 마침의 특별전이 아니라 지금 가장 활발히 활동하면서 일종의 쉼표라고 생각하면서 특별전을 기획해왔다.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는 특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너무 늦게 모시게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 같이 동의하지만 그만큼 가장 설레면서 준비한 기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특별전 상영작은 총 12편(장편 10편, 단편 2편)이다. 장편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쓴 '쉬리'(1999), 그리고 '해피엔드'(1999) '파이란'(2001) '올드보이'(2003) '꽃 피는 봄이 오면'(2004)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까지다. 최민식 배우가 직접 선정했다. 단편 2편은 '수증기'(1988)와 '겨울의 길목'(1989)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이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과 공동으로 디지털 복원,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최민식은 작품 선정 기준 관련 "기준이나 의도는 없다. 단지 위원장님, 프로그래머님과 얘기하다 보니까 영화제를 즐기는 차원에서 저의 변주하는 모습이 보이는 작품을 선택했다. 큰 의도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연작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진짜 단순하다. 어떻게 기획됐고, 어떤 감독이 연출하고 어디서 제작, 투자 배급하는지, 이게 과연 투자가 될 작품인가, 외형적인 프레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물론 책을 받아보고 감독이 기성 감독이든, 신인이든 책 내용과 감성과 이야기가 저를 설득하면 만남을 시도한다. 이 사람의 어떤 의도가 저하고 공통분모가 많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정하는 케이스다. 최근에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그렇게 결정됐다. 그냥 내가 좋으면 하는 것 같다. '올드보이' 끝나고 '꽃이 피면 봄이 오면' 할 때도 그랬다. 다들 다른 작품을 기다려보자 그랬지만, 저는 그 작품이 좋아서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35년 동안 배우 인생을 걸어오고 있지만 아직 피가 끓고 있다고 표현하며 "괜히 겸손 떠는 게 아니고 '이루는 게 과연 뭘까' 싶다.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 따는 것도 아니고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해서 배우 인생 목표를 이룬 것도 아니다. 그건 단지 타이틀이고 명예는 명예다. 그런 것이 저에게 목표일 순 없다. 피가 끓는다는 것은 그냥 내가 너무 연기를 사랑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제 6학년이 넘어가면서 나름대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진짜 이제부터 더 많은 장르의 영화, 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넘쳐난다. 이유 없는 자신감이라고 할까. 조금 더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어가 풍요롭게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라고 전했다.


최민식은 "굳이 매 작품마다 변화해야겠다는 강박은 없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모습이 보인 걸 거다. 이유는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작가, 감독이 만든 인물을 받아들이고 내 것을 첨가해 진실되게 표현하면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라면서 자신의 연기가 변화해 온 과정에 대해 설명한 후 "앞으로 작품은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몇 개 받아놓고 보고 있는데 쉬는 게 너무 좋다.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도 하고 있고 재충전 중이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또 전투력이 끓어오른다. 저에 대한 관심 너무나 감사하다. 자극제가 됐고, 배우로서 더 정진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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