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음료 좋아하는데...로이터 “WHO, 내달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6. 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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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로이터연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음료’의 핵심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WHO의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내달 14일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나누고 있다. 가장 먼저 1군은 가장 위험도가 높은 발암물질들로 담배와 석면 등이 해당 등급에 속해 있다. 이어 2A는 ‘발암 추정 물질’이며, 고온의 튀김과 우레탄 등이 속한다. 그 뒤가 아스파탐이 분류될 2B군(발암 가능 물질)인데, 이 등급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2B군에는 알로에 베라, 가솔린 등이 포함됐다.

설탕보다 200배 더 단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1965년 발견됐으며 최근 설탕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스파탐은 ‘제로 코카콜라’ 등 무설탕 음료, 사탕, 껌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는 IARC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코카콜라 계열사 등이 회원사로 소속된 국제감미료협회(ISA)의 프랜시스 헌트-우드 사무총장은 “IARC는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이트 로트먼 국제음료협회 전무 역시 “설탕을 불필요하게 더 많이 섭취하도록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는 이유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촉진하고, 소비자와 제조사들이 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과거 IARC의 비슷한 결정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이번에는 인공 감미료의 안전성뿐 아니라 IARC 역할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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