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봐도 꾸준” 김해림, 전인미답의 고지까지 2100만원
11년 연속 상금 1억원 수령하며 역대 신기록
KLPGA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김해림(34, 삼천리)이 그 누구도 밟아본 적 없는 영역에 발을 내밀고 있다.
김해림은 30일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버리힐GC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1라운드서 버디 5개(보기 1개)를 낚으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형식으로 짧게 치러지기 때문에 대회 초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김해림 역시 이 대회에서의 호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라운드를 마친 김해림은 “오늘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았다. 티샷은 물론 페어웨이에도 공이 많이 떨어졌다. 다만 퍼팅이 다소 불안했는데 좋은 컨디션을 감안하면 오히려 아쉬운 스코어였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김해림은 KLPGA 역대 최초의 기록 하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연속 시즌 상금 1억원 획득이다.
2009년부터 1부 투어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해림은 2012년 BS금융그룹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서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해 생애 첫 상금 1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아홉 자릿수 상금을 획득하고 있다.
1억원의 상금은 한 해 기준으로 약 70~80명 정도의 선수들이 획득한다. 1부 투어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상금 순위 60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1억원이라는 돈은 선수 입장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돈이다.
그러나 이를 한 해도 빠짐없이 연속으로 수령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해림은 지난해까지 무려 11년 연속 빠짐없이 1억원 이상의 상금을 챙겼고, 평균 액수로만 따져도 약 2억 8142만원에 달한다.
올 시즌 7938만원(49위)의 상금을 챙긴 김해림이 이제 2100만원만 보탠다면 전인미답의 12년 연속 1억원 상금 획득 선수로 역사를 또 쓰게 된다.
김해림은 이와 같은 기록을 몰랐다는 반응이다. “정말이냐?”라며 놀란 토끼눈을 뜬 김해림은 “2100만원이면 거의 다 온 것 같다. 이번 대회? 아니면 다음 대회 때 달성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해림이 이번 대회서 7위 안에 입상하면 대망의 12년 연속 상금 1억원 달성 선수가 된다.
김해림은 이어 “같은 삼천리 소속이었던 홍란 언니가 연속 시드 유지 기록을 보유했던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프로 선수라면 상금이 ‘찐’ 아니겠는가”라며 웃은 뒤 “이런 기록을 내가 갖고 있는 줄 몰랐으나 뜻 깊은 기록인 것 같다. 그만큼 내가 꾸준히 잘했다는 것이기에 자랑스럽다. 잘하고 있는 후배들이 줄을 잇고 있어 앞으로 깨지겠지만 최대한 많이 늘려놓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해림이 보유한 유의미한 기록은 또 있다. 이번 대회가 개인 통산 298번째 출전인 김해림은 역대 6번째 3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또한 상반기 내 달성이 가능하다.
김해림은 롱런하는 비결에 대해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남들보다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주변에서 기술적인 훈련을 더하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많은 선수들이 피지컬 훈련에 중점을 두지 않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훈련이 롱런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해림은 시대도 잘 타고 났다. 201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KLPGA 투어의 상금 규모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며 시즌이 축소, 상금을 벌 기회가 줄어든 바 있다. 그럼에도 김해림은 매 시즌 상금 1억원을 넘겼다.
그는 “내가 봐도 꾸준한 것 같다. 나의 경기력 스타일이 크게 기복 없는 편인데 커리어도 그런 모습으로 흘렀다. 사실 2018년 일본 투어를 병행했기 때문에 연속 기록이 끊길 수 있었는데 우승 한 번(제5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으로 단숨에 상금 1억을 돌파했다. 그때가 떠오른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김해림은 “내친김에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 다음 대회로 미루기 보다 한 번에 1억원 상금을 돌파하고 싶다. 오늘 샷에 비해 퍼팅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이를 가다듬어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진 뒤 연습 그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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