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1조2000억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공급사업 수주

현지 철도사 다우너와 컨소시엄…생산기술 현지화
차체 높낮이 조절 신기술 적용…장애인 이동권 보장

현대로템은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발주한'호주 QTMP(Queensland Train Manufacturing Program) 전동차 공급 사업' 전동차 제작 업체로 뽑혔다고 30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1조2164억원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업체 다우너(Downer)와 컨소시엄을 맺고 계약을 따냈다. QTMP는 퀸즐랜드 정부가 10년간 진행할 예정인 프로젝트다. 브리즈번 시를 중심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철도 운송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퀸즐랜드 남동부 토반리 시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전동차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로템은 차량 설계, 자재 구매, 현지 생산에 필요한 기술 이전, 품질, 하자보수 업무를 수행한다. 납품 차량은 2026년 말부터 동남부 퀸즐랜드 철도 노선에 초도 편성된다. 해당 전동차는 퀸즐랜드 주 전동차 중 유일하게 호주 연방정부 규정인 '호주 장애인 교통안전 기준(DSAPT·Disability Standards for Accessible Public Transportation)'를 만족한 차량이다. 역 플랫폼마다 높낮이가 다르지만 이 전동차를 쓰면 전동차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현대로템이 납품할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조감도.[사진제공=현대로템]

최종 편성까지 모두 인도된 직후인 2032년에는 브리즈번 하계올림픽, 패럴림픽에서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로템은 예상했다.

현대로템은 2016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발주한 시드니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과 2021년에는 같은 전동차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호주 사업 협력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동차를 납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