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먼 바다 둥둥… 바다에 표류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살아남기]
표류 사고는 구명조끼나 튜브 착용 등 부력이 유지된 상태에서도 너울성 파도 등에 의해 육지로 나오지 못하고, 수심이 깊은 쪽으로 떠밀려가는 것을 말한다. 속초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이해창 경사에 따르면 표류 사고는 해수욕장 개장기간인 7~8월뿐 아니라, 안전요원과 수영경계선이 없는 개장 전후에도 흔히 발생한다. 그는 “표류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연안 사고 통계에 따르면 보통 피서객의 부주의라든가, 수영 미숙, 안전수칙 미준수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호흡곤란·저체온증 방지하는 생존 수영이 도움돼
바다에 표류된 상태에서 본인이 직접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방수 팩에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지 않은 이상, 방법이 없다. 따라서 우선 주변 사람들이 119에 신고해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 ‘살려주세요’ 등 최대한 크게 소리를 질러 상황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안전하게 버텨야 한다. 이해창 경사는 “이때는 위급 상황 시 물속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수영법, 즉 ‘생존 수영’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무리하게 파도를 거슬러 수영해서 빠져나오려고 하기보다는, 구조대나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침착하게 호흡을 유지하고,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팔과 다리를 벌려 물에 편히 눕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누운 채로 침착하게 호흡하면 몸이 저절로 뜬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손을 움직이면 이동할 수 있다. 호흡하기 어렵다면 물 밖에서 입으로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물속에서 코로 숨을 내쉬는 ‘음파호흡법’도 알아두면 좋다. 물 안에서 장시간 구조를 기다리다 보면 저체온증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이해창 경사는 “물에 젖었을 때 체온이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곳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라며 “다리와 팔을 오므려서 웅크린 채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존 수영은 해양경찰청 등 많은 기관에서 교육하고 있다. 미리 교육을 받거나 영상을 참고해 익혀두는 것을 추천한다.
◇목격했다면, 직접 뛰어들지 말고 물품 던져줘야
표류한 사람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표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다. 구조하는 사람이 바다에 빠지는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창 경사는 “119에 신속하게 신고 한 뒤, 구조대 도착 전까지 해수욕장 인근 ‘인명구조함’을 찾아 그 안의 구조 물품을 표류자 주변으로 던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명구조함은 대부분 해수욕장에 비치돼 있다. 노란색 혹은 빨간색이며 구명줄, 구명환, 구명조끼 등이 들어 있다. 만약 구조물품이 없는 경우 물에 빠진 사람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물에 뜨는 ▲페트병 ▲아이스박스 ▲플라스틱 양동이 ▲튜브 등을 던져주면 좋다.
◇기상정보 확인은 필수, 2인 이상 활동해야
표류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물놀이 전에 해수욕장이나 지역의 기상특보를 미리 확인하고,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면 수영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이해창 경사에 따르면 기상청 홈페이지 혹은 해양수산부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안전해’를 통해 풍랑주의보나 너울성 파도, 이안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사고를 대비해 미리 스마트폰 방수 팩을 지참하는 것도 좋다”며 “그럼 바다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직접 신고가 가능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 시에는 구명조끼를 꼭 착용하고, 되도록 2인 이상 함께 활동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지병이 있거나 노약자, 아이와 함께 온 경우 같이 바다에 들어갔더라도 항상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해수욕장에 설치된 수영경계선 내에서 안전하게 활동해야 하며, 음주 후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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