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웃기는' 중앙은행장이다"…일본은행 가즈오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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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부임 후 첫 글로벌 행사에서 '이색 답변'으로 좌중을 여러 차례 폭소케 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
우에다 총재는 취재진으로부터 '최근 엔화가 약세인 원인이 뭐냐'는 질문을 받자, 다른 세 명의 중앙은행장을 바라보며 "통화 가치는 외부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라며 "여기 오신 세 분도 (엔저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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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씨는 재밌다" 유럽서도 '눈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부임 후 첫 글로벌 행사에서 '이색 답변'으로 좌중을 여러 차례 폭소케 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 시종일관 엄숙함을 유지한 다른 나라 중앙은행장과 달리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자조 섞인 답변으로 주변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우에다 총재는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포럼 토론 패널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과 함께 대표 기축통화국인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도 나왔다.
우에다 총재는 취재진으로부터 '최근 엔화가 약세인 원인이 뭐냐'는 질문을 받자, 다른 세 명의 중앙은행장을 바라보며 "통화 가치는 외부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라며 "여기 오신 세 분도 (엔저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답했다.
미국, 영국, EU 등 다른 선진국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일본 은행은 여전히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엔화의 상대적 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떨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유롭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진행자가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라고 묻자, 우에다 총재는 웃으며 "내가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맡고 있던 25년 전 기준 금리는 0.2~0.3%였다. 현재는 -0.1%다"라며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적어도 25년은 걸리지 않겠나"라고 답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느린 일본 상황을 자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등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라며 "우리는 반대로 내년에는 새 지폐를 출시해서 신뢰를 끌어올릴까 한다"라고 했다.
'요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다른 중앙은행장들은 "할 일을 할 뿐"이라며 형식상의 답변만 내놨다. 현재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존의 정책 목표였던 '인플레이션 2% 내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국내외에서 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에다 총리는 "중앙은행장이 이렇게 출장과 기자회견이 많은 자리인 줄 몰랐다"라고 한탄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우에다 총리의 독특한 화법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우에다 총재의 이런 발언들을 소개하며 "우에다 총재는 과거 일본은행 총재와는 다른 인상을 주는 것 같다"라며 "유럽 언론의 한 기자는 '우에다씨 이야기는 재밌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에다 총재는 1974년 일본 명문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한 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를 거쳐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을 지냈다. 심의위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4월 구로다 하루이코 전 총재를 이어 신임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본은행 총재직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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