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우도환, 위기의 ‘사냥개들’에 담았던 ‘진심’

장수정 2023. 6. 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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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은 매일 있다…정도를 지키는 게 어려워.”

배우 우도환에게 ‘사냥개들’은 ‘공개’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작품이었다.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중도 하차한 것은 물론, 전역 후 첫 작품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며 큰 부담을 느끼기도 했었다. 무사히 작품을 선보이고, 또 사랑을 받기까지. 과정들이 쉽진 않았지만, 끝까지 ‘책임감’을 발휘하려 노력했다.


넷플릭스 통해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우도한이 복싱 선수 건우 역을 맡아 우진(이상이 분)과 함께 불법 사채업자들에 맞섰다.


ⓒ넷플릭스

드라마 ‘조선변호사’로 먼저 시청자들을 만났지만, ‘사냥개들’의 촬영이 먼저였다. 전역 후 첫 작품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작품에 임했다. 공개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공개되고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 그 어떤 작품보다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감독인 김주환 형과 이상이 형까지. 모두 친하게 지냈다. 성적이 공개되고, 조금씩 오를 때마다 함께 환호를 지르기보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도하는 마음이 컸다. 욕을 먹을 부분도 있겠지만, 좋아해 주신 부분도 있었다. ‘우리의 노력들이 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 앞까지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그랬다. 내 입장에선 복귀작이었고, 그만큼 부담감이 컸었다.”


남다른 각오로 임한 작품이지만, 주요 출연진 중 한 명이었던 김새론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면서 중도 하차했다. 결국 작품을 공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김새론이 촬영을 덜 마친 채 하차를 하면서 후반부 시나리오를 다시 쓰는 위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우도환은 ‘좌절’ 대신, ‘희망’을 먼저 생각하며 김주환 감독과 동료들을 독려했다.


“눈앞이 하얘졌다고 표현을 하는데, 나는 까매졌다. 그런데 그 일 때문에 더 의기투합을 하기도 했다. 주환이 형은 제주도에 내려가 7~8부를 다시 썼어야 했고, 나와 상이 형은 몸을 더 만들었다. 그래서 나도 제주도로 내려갔다. 형이 쉴 때마다 조금씩 응원을 해주고 같이 있었다. 그만큼 내겐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이 작품을 위해 노력을 했는지 알기에. 모든 스태프, 제작진들, 선배님들도 계셨다. 주인공으로서 절대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 내가 힘든 티를 내거나 내가 욕을 하고 있거나 ‘큰일났다’라고 내 입으로 말을 하면 모두가 그렇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나와 상이 형이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래서 7, 8회가 더 좋다. 화면 비율도 바뀌면서 아예 다른 장르처럼 가지 않았나. 그래서 더 좋았다.”


ⓒ넷플릭스

캐릭터 준비 과정 등 작품 내적으로도 어려움은 있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복싱 선수 캐릭터를 맡은 만큼, 탄탄한 몸을 만들며 복싱 실력을 키워야 했다. 순수함이 매력인 건우를 연기하면서 그간 해보지 않은 표현도 선보여야 했다.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잘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과정들을 즐겁게 소화했다.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기에 두렵기도 했다. 매번 조금 ‘츤데레’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유쾌한 캐릭터를 했었다. 멋진 캐릭터 위주로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댕댕미’가 넘치고 귀엽고, 약간은 바보 같을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러면서도 복싱은 잘해야 했고. 해보지 않은 것들로 가득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이 공백기 후 먼저 인사드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했던 것도 맞다. 그런데 몸을 쓰는 것이다 보니 아드레날린이 더 나오기도 하더라.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환경들이 만들어진 것 같다.”


이렇듯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우도환이 믿은 것은 ‘진심’이었다. 김새론 리스크도, ‘사냥개들’ 통해 보여줄 새 얼굴도 걱정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작품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했는지를 보여주면 통할 것이라고 믿었다.


“어려운 상황은 매일 있는 것 같다. 대본을 볼 때마다 어렵고.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어렵기도 하다. 어렵지 않은 상황들이 없다. 인터뷰를 위해 기자님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홍보팀이 싫어할 말을 하기도 한다. 정답이 없는 건데, 정도를 지키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진심은 닿는다’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가만히 집에서 불을 켜고 무언가를 써 내려가며 하루를 정리하면서 힐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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