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받는 '민주당 혁신위'…비명계 인선에도 당내 불신의 눈초리 여전
전문가 '이진·박성진' 교수도 추가 인선
'친명 일색' 지적에 '계파색' 희석 노력↑
일각선 "노력 인정하나 기대감은 적다"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추가 인선을 완료했다. '친명(친이재명) 일색'이란 비판을 의식한 듯 일부 인선을 비명(비이재명)계로 채우면서 당내 갈등 봉합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다만 당내에선 아직까지 혁신위가 당내 목소리를 반영한 '진짜 쇄신안'을 내놓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운영 방안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혁신위 회의 후 황희 민주당 의원과 이진 건양대 인문융합학부 교수(행정학 박사), 박성진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등 3명을 혁신위에 추가로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혁신위는 황 의원 선임 이유로 '당과의 소통과 공감대 확대 역할'을, 두 교수에 대해서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보유' 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로써 혁신위는 출범 열흘 만에 김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 인사 8명, 내부 인사 3명의 위원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점은 '계파'였다. 앞서 혁신위원으로 선임된 △김남희 변호사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윤형중 LAB2050 대표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연구원 교수 △이해식 의원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등 7명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이 돼 있거나 친명 성향 활동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내에서도 혁신기구를 향해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황 의원이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면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된다. 인선 발표 자리에서도 기자들이 '비명 달래기 위한 인선이란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하자 윤형중 대변인은 "우리는 계파나 이런 것들이 오히려 당 통합 저해하고 혁신을 논의하는데 장애 된다고 생각해서 계파에 대한 고려는 저희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시작했는데도 재선의 황 의원을 선택한 이유'란 질문에는 "혁신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용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당에서 소통을 많이 해주시고 오래 경험하시는 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내에서 충분히 숙고해서 제안을 주셨고, 저희도 그 취지를 고려했다"고 답했다.
또 '혁신위가 이재명 측 인사로 꾸려졌다'는 당내 비판 관련 질문에선 "친명, 비명 프레임으로 우리 위원회에 대해 말하는데 어떤 기준인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 언급되는 내용은 지난 대선에 '참여했냐 아니냐'가 주(主)인거 같은데 민주당이 잘 활약을 하고, 성공하기 바라는 사람들인 건 분명한 만큼 그런 프레임으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이번 인선 결과로 인해 비명계가 주로 요청했던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분석' 및 '이재명 체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비명계는 "혁신위 본령은 이 대표 체제 민주당의 1년이 어땠느냐에 대한 평가와 진단, 거기에 대한 처방"(조응천 의원) "김 위원장이 이야기한 그대로 쇄신을 실현할 유일한 방법은 당 대표 공천 권력을 내려놓는 길을 찾는 것"(김종민 의원) 등을 혁신위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위를 향한 당내 기대는 여전히 크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들의 기대도 크지 않은 데다, 이 대표를 향한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현 체제를 보완하기 위한 기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혁신위의 구성인원을 볼 때 앞으로의 혁신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50.2%가 "잘 안될 것"이라고 답했다. "잘될 것"이라는 응답은 37.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1%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번 인선은 어쨌든 당내 얘기를 한 번 들어보겠다라는 혁신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진짜 그들이 당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들을지는 앞으로 논의 되는 상황들을 봐야 제대로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대감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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