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FA 끝나야 잘한다, 돈복 없는 ‘3할’ 김상수…”KT, 감독님에 감사해”
차승윤 2023. 6. 30. 13:15
김상수(33·KT 위즈)는 2023 FA(자유계약선수) 중 가성비가 최고로 꼽힌다. 지난겨울 커리어 두 번째로 FA 권리를 얻어 KT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4년 29억원에 계약했다.
전반기 막바지에 다다른 28일 기준 김상수는 타율 0.303(218타수 66안타) 30득점 4도루, 출루율 0.384,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98(스포츠투아이 기준)로 활약하고 있다. 팀 내 타율·안타·WAR 2위, 득점 3위 활약이다.
공교롭게도 2019년 삼성과 맺었던 첫 번째 FA(3년 총액 18억원) 때와 페이스가 비슷하다. 계약 첫 해 커리어 하이다. 계약 직전 'FA로이드(선수가 FA 직전 활약해 좋은 계약을 받는 일)'를 발휘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정반대다.
김상수는 계약 직전 3년 동안 평균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68 19도루로 부진했다. 그런데 계약 첫 해 OPS 0.713 21도루로 반등하더니 2020년 타율 0.304 출루율 0.397 OPS 0.798 10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해도 계약 후 방망이가 살아났다. 기대 이상의 활약 덕분에 5월 이후 거의 테이블세터로만 출전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수비가 필요해 영입했는데 타격을 너무 잘한다. 처음에는 9번 타순에 고정하고 편하게 수비만 하게 하려 했는데 저렇게 잘할 줄 몰랐다"라며 기뻐했다.
김상수는 "지금 성적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많은 경기를 나가는 게 목표였는데 잘 이뤄지면서 좋은 지표가 나오는 것 같다"며 "타격 타이밍이 좋아졌다. 밀어치는 타구가 많이 나왔을 때, 뒷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을 때가 좋았는데, 올 시즌 그 부분이 잘 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FA를 하고 나서야 활약한다는 평가에 관해 묻자, 그는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돈복'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KT 구단이 저를 필요로 했고 좋게 생각해 주셨기 때문에 이곳에 올 수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계약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믿음의 야구'는 김상수를 살린 요인 중 하나다. 이강철 감독은 1년 전 박병호를 영입했을 때도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주문을 통해 그를 홈런왕(35개)으로 되돌렸다. 이 감독은 "내가 기대치를 낮추면 감독도 선수도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고, 좋은 결과도 나오게 된다"며 "기용하기 위해 선수를 영입한 거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빼 버리면 서로 신뢰가 깨진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감독님께 보답하고자 경기에 더 집중한다. 선수들과 소통을 정말 잘하신다.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뛸 수 있다"며 "감독님께서 항상 대놓고 내게 '잘한다'고 하신다. 너무 잘해주시니까 동료들이 '감독님 아들 같다'고 할 정도"라며 웃었다.
김상수의 깜짝 활약 덕분에 시즌 초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다시 가을야구를 향하고 있다. 그는 "시즌 초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힘든 시기에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준 것 같다"며 "충분히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나도 아프지 않고 끝까지 잘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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